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성과제 도입한다면서 평가기준도 없는 기업은행

[앵커]

기업은행 노사가 내년 1월 예정인 성과제 도입을 놓고 극심하게 대립해있습니다. 이로 인해 성과제 도입을 위해 필수적인 평가 기준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성과제를 도입하라는 정부의 압박에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시작부터 했다가 혼란만 커지지 않을 까 걱정됩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은행은 내년 1월부터 성과연봉제를 도입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당장 내년 1월부터 정확히 무슨 기준으로 급여를 받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노조의 반대에도 지난 5월 이사회를 통해 제도 도입을 확정했지만, 성과제의 근간인 평가 기준과 급여 지급 방식 등 구체적인 사안은 진척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기존 지점별 평가에 개인 평가를 추가하는 등 가이드라인 수준에 불과합니다.

노조는 은행업 특성상 개인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지점 내 협업만 가로막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노사 대립이 극에 달해 연말까지 논의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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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제도에 의한 급여 산출이 가능할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지만, 사측은 일단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제도는 내년 1월부터 도입되지만, 내년 상반기 급여는 기존 체제로 지급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성과 평가가 1월부터 시작되고 그에 따른 성과급은 하반기에 지급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실제 평가와 급여산출이 내년 하반기에 이뤄지는 만큼 도입해놓고도 논의할 시간이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금융공기관이 성과제 확산의 모범이 되라는 정부의 압박이 심하다 보니 알맹이 없이 시작하고 보는 셈입니다.

결국 직원들은 내년 하반기 받을 급여의 기준도 모른 채 막연한 실적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업은행은 이에 대해 조만간 사측이 마련한 평가 기준을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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