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日 조선협회장 "단기간 업황 개선 어려워...각 조선소 적정 규모 사업 유지해야"

20일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 조선소 대표자 회의(JECKU)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들이 글로벌 경제와 에너지 시장 전망, 선종별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경주=한재영 기자20일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 조선소 대표자 회의(JECKU)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들이 글로벌 경제와 에너지 시장 전망, 선종별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경주=한재영 기자


일본조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무라야마 시게루 가와사키중공업 회장이 “적정한 신조선 공급 규모와 생산 능력이 얼마인지는 각 조선소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전 세계 조선업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조선소 관리자들이 합리적인 분석에 근거해 적절한 사업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설비와 인력 감축 등 대대적인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벌였던 일본 조선업계가 현재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각국 조선소가 나서서 설비를 줄이라고 촉구한 셈이다.

무라야마 회장은 2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 조선소 대표자 회의(JECKU) 기조연설을 통해 “조선업계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 격차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조선소 대표자 회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미국, 유럽의 조선사 최고경영진 100여명이 참석해 교류를 나누는 연례 행사다. 한·중·일 3국은 전 세계 조선 시장에서 80% 수준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무라야마 회장은 “일본은 과거 두 차례의 뼈아픈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벌였고, 현재는 제한된 인력과 장비로 조선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 1970~80년 정부 주도로 대대적인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일본 조선업계의 우수 인력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로 대거 유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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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회장은 “아직도 선박 수요보다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완벽한 시장 회복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각국 대표들의 기조연설에 이어 세계 경제와 에너지 현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국제 유가가 급락해 신조선 건조와 해양플랜트 발주 등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글로벌 조선업계들은 심각한 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 저성장은 조선 시황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유가는 해양 발주 수요를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경주=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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