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수익률 압도적 1위 브라질펀드 삼바춤 계속될까

브라질 4년 만에 금리 인하

올들어 수익률 무려 60%지만

3년 기간으로 보면 -24% 달해

헤알화 가치·원자재값이 변수

통화 완화정책 지속 가능성

중장기 투자 전략이 바람직



3만7,497.48에서 6만3,505.61까지. 올해 최저점인 지난 1월16일 이후 브라질 증시는 무려 70%나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상승과 재정개혁에 대한 기대감, 경기 턴어라운드가 증시를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덕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브라질 정부가 20일 4년 만에 금리를 14%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브라질 펀드 투자자들의 고수익 행진이 계속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의 고질병인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서 앞으로 최소 1년 이상 ‘통화 완화’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펀드는 올 들어 무려 60.57%의 수익률을 거뒀다. 많이 올랐다는 금 펀드 수익률(24.41%)보다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지역·섹터 등 국내외 모든 펀드 유형 수익률 중 압도적인 1위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1.65%였던 점을 감안하면 브라질 펀드의 독주가 이어진 셈이다.


하지만 시간대를 늘려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3년간 -24.78%, 5년간 -31.49%를 기록 중이다. 산이 높은 만큼 골도 깊은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할 각종 요인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헤알화 가치가 관건이다. ‘신한BNPP봉쥬르브라질’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나윤정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올 상반기 펀드 수익률의 30%가량은 헤알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이라고 설명했다. 거꾸로 말하면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 올해 고공 행진한 펀드 수익률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헤알화는 통화정책보다는 거시경제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헤알화 가치가 워낙 급등해 다소간 약세를 보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헤알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일 경우 브라질 정부가 수출 회복을 위해 환율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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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증시 상승을 이끈 원자재 가격도 포인트다. 올 들어 원유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중국 등의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원자재 수요 자체는 여전히 정체된 상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원자재 가격이 꺾일 경우 브라질을 포함한 신흥국들 역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014년 2·4분기부터 줄곧 마이너스다. 올해 2·4분기에는 전년 대비 -3.8%로 집계됐다. 기초재정수지도 GDP 대비 1.7% 규모의 적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2020년에야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증시는 정치·경제적 구조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바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2·3년 정도 꾸준한 금리 인하와 함께 중장기적인 구조개혁이 성공한다면 브라질은 국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며 “원자재·환 변동 등에 너무 얽매이기보다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주도하에 정부 지출 동결·사회보장제도 축소 등의 개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영 펀드가 못 미더운 투자자들은 브라질 채권에서 기회를 포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채권투자 수익률이 올라간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은 앞으로 2~3년에 걸친 통화완화 사이클에 들어갔다”며 “금리 하락 진입 단계에는 채권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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