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하철 김포공항역 사망사고, 풀리지 않는 ‘27초’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사망 사고 당시 전동차가 이상으로 인해 세 차례나 정차 후 다시 출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사가 여러 차례 이상이 있어 정차했음에도 직접 확인 없이 수동으로 재출발을 강행한 이유, 약 27초간 전동차 출입문을 다시 열었을 때 사고 승객이 왜 별다른 움직임 없이 출입문과 스크린도어로 빨려 들어갔는지 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사고경위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CCTV 분석 결과 해당 전동차가 세 번 정차 후 재출발했다고 말했다.


도철에 따르면, 당시 기관사는 자동으로 출입문이 닫히고 김포공항역에서 출발하려 할 때 ‘출입문을 열어달라’는 비상벨을 듣고 열차를 정차했다. 이후 약 27초간 수동으로 열차 출입문을 열었다 닫았다.

이때 스크린도어는 열리지 않았고 출입문이 다시 닫히면서 사고 승객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 끼이게 됐다.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았던 것은 일단 스크린도어가 닫히고 나면 센서기능이 종료돼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고, 이것을 열려면 운전석 창밖에 있는 조작반을 만져 수동으로 열어야 한다. 해당 기관사는 이 (스크린도어) 수동 조작 없이 전동차 출입문만 여닫고 재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사고가 난 승강장 4-1 지점 윗부분에서 진동이 있었고 1초간 열림으로 인식되면서 4.12m를 움직인 후 열차는 다시 정차했다. 하지만 기관사는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수동운전으로 2차 재출발을 했다가 시속 5㎞에서 다시 비상제어 했다. 그러나 역시 기관사는 별다른 상황 파악 없이 열차 자동 멈춤으로 관제에 상황을 보고한 뒤 다시 수동 운전 상태로 전환, 열차를 3차 재출발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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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3-4지점 비상문으로 사고 승객이 튕겨 나왔다. 당시 기관사는 사고상황을 다음 역인 개화산역 진입 전에 승객의 통보로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차례 이상 징후에도 기관사가 이렇다 할 적극 대응을 하지 않은 점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정윤영 도철 지도조사처장은 “(도철 매뉴얼에는)기관사가 상황을 확인한다고만 돼 있다”고 말했다. 전동차 밖으로 나와 확인하라는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는 말이다.

도철은 고덕차량기지에서 사고 전동차를 살펴보니 출입문과 스크린도어의 동작상태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승강장 4-1∼3-4 지점 사이 장애물 감지센서가 굴곡진 것은 사망자와 부딪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차 재출발 때 4-1지점 윗부분 진동을 기관사가 인지했는지 여부는 현재 조사 중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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