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핫이슈] 품질경영 속도내는 삼성 계열사 

부품 전수 조사 강화한 삼성SDI·전기

노트7 사태에 선제적 대응 조치

불량제로로 '품질의 삼성' 명성 회복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제품의 품질검증 절차를 보다 까다롭게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발화와 단종으로 드러난 제품검증 과정상 허점을 고치고 ‘품질의 삼성’이라는 명성을 회복한다는 목표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불량제로(0)’ 달성을 위해 각자 배터리와 주요 전자 부품의 검증 절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소형배터리의 품질검증 항목을 늘리고 검사장비 발주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I는 갤럭시S8(가칭) 등 차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장착할 배터리부터 대폭 강화된 정책을 적용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배터리 검사장비 발주량도 기존 대비 확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측은 “예전부터 배터리는 엄격한 전수 검사 정책을 실시해온 만큼 전면적으로 검증정책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SDI는 전 세계에서 갤노트7 발화사례가 보고되던 지난달 초 배터리 불량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갤노트7에 대한 배터리 납품을 멈췄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배터리 공급사를 중국 ATL 등으로 변경한 후에도 갤노트7 발화사건이 잇따르면서 삼성SDI의 책임론은 사그라지는 모양새다. 일부 전문가는 갤노트7에 깔린 애플리케이션(앱)이 부품과 충돌하면서 발화를 초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인쇄회로기판(PCB)과 카메라모듈·통신모듈·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도 최근 품질검증 절차를 보다 엄격하게 바꿨다. 삼성전기는 예전부터 주요 부품을 전량 검증해 납품했는데 갤노트7 사태를 계기로 검증 항목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우선 검증 항목을 늘려 혹시 모를 불량부품 발생을 통제하면서 보다 확실한 검증절차 확립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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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이 같은 행보는 선제적으로 품질검증 절차를 강화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품질불량 사태를 예방하고 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노트7 발화사태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고객사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믿음을 다시 얻으려면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들의 품질검증 강화도 필수라는 지적이 많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노트7 발화의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본사인 수원 디지털시티에 수백명의 인원을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시티 내 모바일연구소의 한 층을 다 쓸 정도로 많은 인력이 원인 규명에 투입된 것으로 안다”며 “부품에서 소프트웨어(SW)에 이르는 갤노트7의 모든 구성품과 생산공정 하나하나를 뜯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구상하는 품질경영 혁신안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단종사태를 계기로 제품 개발부터 품질검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전사 차원의 품질관리 부서 확대·신설을 포함해 다양한 혁신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혁·강광우기자 2juzso@sedaily.com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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