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인 현대산업개발은 3년물 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3,8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발행사 측은 증액 발행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행금리는 이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요예측에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발행규모를 늘려도 현대산업개발의 회사채 3년물에 대한 시가평가금리보다는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SK머티리얼즈(A+)도 전날 실시한 3년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이들의 흥행 성공은 최근 풀무원식품(A-)과 휴비스(A-) 등 A급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눈길을 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걷히지 않는 건설사라는 점에서 더 주목 받는다.
이는 신용등급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펀더멘털이 긍정적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올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이 작년 말 대비 600억원 줄어든 7,000억원 수준이며 현금성 자산은 1조1,148억원으로 재무구조가 우수하다”며 신용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했다. SK머티리얼즈도 지난 2월 신용등급이 종전 ‘A’에서 한 계단 오른 바 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의 수요예측 흥행은 앞으로 회사채 발행을 앞둔 삼성물산(AA+), 현대건설(AA-)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