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흥청망청' 지역축제 바뀌나...외형보다 '실속' 변화 조짐

행자부 '2015년 지방 행사축제 원가정보 분석'

1만6,828건 8,291억 집행...총수익 1,227억원

대형행사 건수 늘었지만 집행액은 되레 줄어

"외형보다는 내실 중시 방향 변화 시작하는 듯"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한 요인으로 지목된 각종 행사나 축제가 외형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지방재정의 건전성이 부각되고 있고 축제와 관련된 회계의 투명성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행정자치부가 집계해 공개한 ‘2015년도 지방자치단체 행사·축제 원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총 1만6,828건이 개최돼 총 8,291억원이 집행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할 때 건수 기준으로 10.4%, 금액으로는 13.2%가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2014년의 경우 세월호 참사로 국가적 애도 분위기속에 각종 행사들이 취소됐던 것과 비교하면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별로 보면 지난해 대규모 행사(기초 3억원, 광역 5억원 이상)는 총 411건이 열려 모두 4,592억원이 집행돼 전체 집행액 절반에 육박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2013년에 비해 12건이 늘었지만, 건당 집행액은 9,200만원으로 오히려 2,000만원 가량 줄었다. 중규모(기초 1,000만~3억원, 광역 5,000만~5억원)의 행사 건수도 7,833건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건당 평균 집행액은 △2013년 518만원 △ 2014년 493만원 △ 2015년 500만원으로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 소규모 행사(기초 1,000만원, 광역 5,000만원 미만)는 지난해 보다 804건 늘어난 8,584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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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자체들이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 축제나 행사보다는 중·소규모 형태의 실속있는 행사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행사·축제의 예산 대비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총 사업수익은 1,227억원으로 전년 보다 17.2% 증가했다. 실제로 지방 축제 가운데 진주 남강 유등축제 등 일부는 유로로 전환하는 등 ‘지방축제=공짜’라는 인식을 없애기 시작했다.

1건당 평균집행액을 보더라도 대형행사의 경우 지난 2013년 1억1,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9,200만원으로 줄었고 중규모 행사 역시 같은 기간 51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역축제가 그동안 ‘흥청망청’ 행사로 인식되면서 지방재정 건전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내년부터는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지자체의 경우 행사·축제 예산을 올해보다 더 늘릴 수 없는 총액한도제도 시행된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경기지역에서 2,911건의 행사나 축제가 열려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1,694건), 경남(1,669건), 강원(1,661건) 순으로 많았다. 김현기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각종 지방 행사나 축제의 원가를 공개함으로써 예산 효율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는 주민 자율통제 확대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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