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살림 팍팍하니 보험이라도 깨는 수 밖에...

상반기 생보 중도해지 환급금 10조 육박 사상 최대

생명보험 가입자들이 올 상반기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찾아간 해지 환급금이 1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들의 전체 보유 계약 규모가 커지면서 해지환급금이 비례해서 늘어나기도 했지만 장기 불황으로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영향도 해지환급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23일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 25곳과 손보사 16곳에서 지급된 환급금은 14조7,300억원에 달했다. 이중 생보가 9조7,400억원, 손보는 4조9,900억원에 달했다. 생보는 전년 동기의 9조900억원보다 6,500억원, 손보는 4조9,700억원보다 200억원 정도가 늘었다. 해지환급금은 보험 가입자가 만기 이전에 계약을 해지하고 찾아가는 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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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보험 해지환급금은 지난 2002~2006년 사이에는 생보가 12조~13조원대, 손보가 2조~3조원대를 유지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각각 17조원대, 5조원대로 급증한 바 있다. 이어 2014년 생보가 다시 17조원대, 손보는 처음으로 9조원대까지 늘어난 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상반기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연간 해지환급금 규모는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보다 금리 조건이 좋았던 과거에 가입했던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것은 가입자에게 불리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급전이 필요할 경우에는 기존 보험을 해지하기보다는 약관대출이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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