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고진영(21·넵스)이 한 시즌 개인 최다승과 대상(MVP) 굳히기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나선다. 28일부터 사흘간 인천 서구의 드림파크CC 파크코스(파72·6,71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5억원·우승 1억원)에서다.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그해 1승을 시작으로 매 시즌 승수를 쌓아왔다. 지난 시즌 3승에 이어 올 시즌도 3승을 보탰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대회는 3개뿐. 고진영은 이번주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노크한다. 첫 두 시즌만 해도 8월 이후로는 우승이 없다는 게 옥에 티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올 시즌은 지난 9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첫 승을 따내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확인했다. 올해는 시즌 중에도 함께하는 개인 트레이너가 체력 관리를 전담하는 한편 유연한 일정 관리로 막판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25개 대회를 소화하는 동안 컷 탈락은 단 한 번뿐. 시즌 초반 베트남 대회 중 극심한 장염 탓에 기권하는 등 곡절도 있었지만 컷 탈락 바로 다음 일정인 최다 상금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상 격인 대상 부문에서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박성현(23·넵스)과 1점 차의 박빙이지만 이번 대회 우승 포인트 70점을 보태고 남은 두 대회에서 무너지지 않는다면 타이틀은 고진영의 차지일 가능성이 크다. KLPGA 투어 대상은 지난해 전인지(22·하이트진로), 2014년 김효주(21·롯데), 2013년 장하나(24·비씨카드)가 수상한 명예로운 타이틀이다. 고진영은 어떤 타이틀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자세지만 오히려 그런 평정심에서 나오는 안정된 경기력이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최근 3개 대회 성적도 6위-우승-7위로 흔들림이 없다. 고진영은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내는 비결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경기한다. 그러다 보니 경기에 방해되는 외부요인이 자연스럽게 차단되는 것 같다”며 “한창 연습하고 있는 페이드(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구질) 샷을 더 잘 구사할 수 있게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백규정(21·CJ대한통운)도 출전한다. 올 시즌 국내 대회에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에 출전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고진영과 함께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첫해부터 3승을 올리며 신인상을 받은 백규정은 그해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혜택으로 2015년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올 시즌 국내외에서 10위 안에 든 적이 없는 그는 시즌 첫 톱10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퀸’ 별명을 얻은 김해림(27·롯데)과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혜윤(27·비씨카드)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해림은 “메이저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선수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보며 “이번주 대회 코스는 처음 경험하는 곳이라 프로암과 공식 연습 라운드 때 코스 상태를 집중해서 체크하고 전략을 세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각이 많이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윤은 “디펜딩 챔피언인데다 용품 후원사의 공동 주최 대회라 더 애착이 간다. 꼭 시즌 첫 승을 거두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 14번홀과 17번홀(이상 파3)에서 최초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기아자동차 ‘K9’과 8,000만원 상당의 혼마골프 베레스(BERES) 5스타 풀세트가 주어진다. 갤러리 경품으로도 혼마골프 제품이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