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상장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예상 공모가 범위에서 상장하면 글로벌 벤치마크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및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한국 지수에 조기 편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모가가 희망 가격 범위 내에서 결정되고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벤치마크 조기 편입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MSCI와 FTSE는 모두 조기 편입 규정에 따라 대형 IPO 종목에 한해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정기 변경 시점에 상관없이 지수에 넣을 수 있다. MSCI는 상장 후 10거래일 후 종가 기준, FTSE는 5거래일 후 종가 기준으로 가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 범위를 기반으로 시가총액은 7조5,000억~9조원,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 비율인 25%를 적용한 유동비율 시가총액은 1조8,700억~2조2,500억원선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이는 MSCI 지수의 조기 편입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MSCI 지수에 조기 편입되려면 시총은 최소 3조6,000억원, 유동비율 시총은 1조8,000억원을 넘어서야 한다. FTSE 지수 역시 시가총액이 4조8,000억달러(약 5조5,000억원), 유동비율 시가총액은 1조6,000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넘어서야 조기에 편입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를 만족하려면 공모가가 희망 범위 내에서 결정돼서 7조5,000억원 이상의 안정적 시총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외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되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 편입 전에도 주가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도 지난 2014년 상장 이후 FTSE와 MSCI,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에 따라 주가 변동이 크게 나타났다. 삼성SDS는 지난 2014년 11월14일 상장한 후 MSCI 한국 지수 편입 전날인 2014년 11월25일까지 주가가 30.68%나 급등했다.
지난해 이후 MSCI 한국지수에 새로 들어간 종목들은 발표일로부터 실제 편입된 날짜까지의 수익률이 같은 기간 지수 수익률을 평균 5.8%포인트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강 연구원은 “이달 현대해상이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되면서 주가가 올라 시장 참여자들의 지수 편입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