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최순실은 누구] 박 대통령 멘토 최태민 목사 5번째 부인 딸

박 대통령과 어떤 관계이길래

대학생 시절 부친 소개로 박 대통령 인연 맺은 듯

육영재단 운영 관여하고 압구정동에 유치원 운영도

상당한 사업수완과 상속으로 수백억대 재산

화려한 차림새에 아랫사람 부리는 데 능숙하다는 평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수행에 오랜 기간 관여시켰다고 고백한 최순실(60)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던 고(故) 최태민 목사와 그의 다섯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최태민 목사는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자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꿈에 육 여사가 나와 ‘나는 아시아의 지도자가 될 너를 위해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더 이상 슬퍼하지 마라’고 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접근했다. 사망한 사람이 나타나는 꿈이라는 뜻의 이른바 ‘현몽(現夢)’을 앞세워 1975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 만나는 데 성공한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최태민 목사와 함께 대한구국선교단,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활동을 함께 했지만 최태민 목사에 대한 온갖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자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에게 조사를 지시한 뒤 청와대에서 이른바 ‘친국(왕이 죄인을 직접 심문함)’을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끝까지 최태민 목사를 변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규는 이후 재판에서 자신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태민을 처벌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을 들기도 했다.

최순실씨는 최태민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새마음봉사단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소개한 것으로 보인다. 1979년 6월 10일 당시 박근혜 새마음봉사단 총재는 ‘제1회 새마음제전’에서 축사를 했는데 당시 단국대 대학원생이던 최순실 씨가 이 단체 대학생 총연합회장 자격으로 개회선언을 하고 박근혜 총재를 수행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최순실 씨는 이후 독일 유학을 다녀왔다.

전두환 신군부가 등장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육영재단 이사장 활동에 주력했다. 독일에서 돌아온 최순실 씨는 그때도 부친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곁에서 육영재단 운영에 개입했다. ‘어깨동무’ 등 재단이 발행하는 어린이잡지 기자들이 파업한 것도 두 사람의 전횡 때문이다. 이 분란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1990년 동생 박근령 씨에게 재단 이사장직을 넘겼다. 최순실 씨는 육영재단 운영에 관여하면서도 서울 압구정동에 ‘초이유치원’을 설립해 운영하며 상당한 사업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최순실 씨는 1994년 최태민 씨가 노환으로 사망하자 수백억원 대의 재산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인되진 않았다. 이후 최순실 씨는 1995년 정윤회씨와 결혼해 이듬해 딸 유라씨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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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혀졌던 최순실의 존재가 다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린 건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은둔을 끝내고 정계에 입문했을 때다. 당시 비서실장이 최순실 씨 남편 정윤회 씨였기 때문이다. 이후 오랜 시간 정윤회·최순실 부부는 박 대통령 곁을 지켰고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역시 정윤회 씨가 발탁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공식 업무 뿐만 아니라 미용, 의상, 장신구 등 개인 신상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피습을 당했을 때도 곁에서 사력을 다해 간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40년 인연 속에서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선 후보 및 대통령으로서의 업무까지 도움을 받은 일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순실 씨는 어린 시절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곁에 있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활동하는 노하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씨는 삶의 대부분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도우며 살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최 씨를 ‘귀족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옷을 차려입고 외모를 꾸미는 데 관심이 많아 늘 화려한 차림새이고 아랫사람을 부리는 데 대단히 능숙하다고 알려져 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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