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토지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 영향으로 향후 개발이 기대되는 제주·부산 해운대구·세종시 등의 땅값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는 올 3분기(1~9월)까지 전국 지가는 1.9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지가변동률(1.67%)을 소폭 웃도는 수치로 소비자물가상승률(0.9%)를 상회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1.84%)에 비해 지방(2.21%)의 상승 폭이 컸다. 수도권 내에서는 서울(2.18%)이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은 2013년 9월 이후 27개월 연속 오름세다. 인천은 1.30%, 경기는 1.59% 올랐다.
지방에서는 제주가 7.06% 올라 전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제주도의 경우 제2 공항 예정지 인근 지역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서귀포시(7.48%)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외 세종(3.51%), 부산(3.02%), 대구(2.93%), 대전(2.56%), 강원(2.13%) 지역 순으로 크게 올랐다.
반면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경남 거제시(-0.42%), 울산 동구(-0.34%) 등은 지가가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개발 수요가 있는 제주, 부산 해운대구, 세종시 등의 지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3분기까지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및 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217만 1,000필지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주택거래량 감소로 전체 토지거래량이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18.9%), 제주(5.6%), 경기(3.3%) 등의 토지 거개량은 증가한 반면, 세종(-41.2%), 대구(-30.5%) 등은 줄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82만 2,2000 필지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세종(28.7%), 경기(11.5%), 울산(8.2%) 순으로 증가한 반면, 대구(-15.6%), 부산(-14.8%) 등은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