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이재용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경영 전면에 공식적으로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이사(등기이사)로 경영 전면에 공식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이재용 선임의 건이 심의·의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은 약 1시간 20분이 걸렸다. 주주들에게 자유롭게 발언 기회를 줬고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표결 없이 박수로 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분할안건이 통과됐다. 가결선언에 앞서 주주들의 질의를 받았고, 일부 주주들은 프린팅솔루션사업부의 분할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했으나, 이외에 별다른 이견 없이 1호 안건은 통과됐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자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미국 HPI(휴렛패커드 인코퍼레이티드)에 매각한다. 매각금액은 10억5000만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에 경쟁력을 극대화 하는 사업조정을 지속 추진해왔다”면서 “프린팅솔루션 사업 매각 결정도 같은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사업구조를 더욱 경쟁력 있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 부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특별한 반대의견 없이 찬성과 재청의 과정을 거쳐 표결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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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에서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주주들의 반대 의견은 제기되지 않았다. 최근 삼성전자에 기업분할 및 특별배당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펀드 측도 주총에서 주주의견 등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었고,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과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과 함께 이 부회장으로 사내이사진을 구성하게 됐다.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훈 사장이 등기이사직을 사임해 삼성전자 등기임원은 현재 9명 체재(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를 유지한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권 부회장은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 부회장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는 나타나지지 않았다. 보통 이사 후보자가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하는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언이다. 지난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 직함을 갖게 되는 것은 25년만의 일로 알려졌다.

주주총회 안건이 별 이견 없이 끝난 후 신종균 대표는 최근 발생한 갤럭시노트의 발화 원인과 향후 대책을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신 대표는 “고객과 주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한 원인 파악과 제3의 기관을 통해 검증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고 주주들에게 보고하겠다”고 전했다.

신 대표의 설명을 들은 후 주주질의에서는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가 주주자격으로 참석해 갤럭시노트7의 리콜시 배터리가 어느 회사 제품이었는지 등을 따졌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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