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 유럽 홀리다

올 500억 이상 팔려…빠르게 시장 확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베네팔리’가 올 들어 유럽에서만 500억원 이상 팔렸다. 지난 2월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베네팔리의 유럽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은 3·4분기에만 약 3,070만달러(약 3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9월 말까지 누적 매출은 4,790만달러(545억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관계자는 “베네팔리의 유럽 판매가 순조롭다”며 “올해는 회사가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는 원년”이라고 자신했다.


베네팔리는 류머티즘관절염 등에 쓰이는 화이자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엔브렐’을 복제한 약이다. 2014년 기준 엔브렐의 세계 시장 규모는 89억달러로 이 가운데 유럽 시장 규모만 25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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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베네팔리와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플릭사비’를 두 축으로 유럽 시장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세계 3대 자가면역질환치료제는 ‘휴미라’와 레미케이드·엔브렐인데 현재 삼성은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복제약을 유럽에서 판매 중이다.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의 경우 각각의 시장이 따로 형성돼 있지만 서로 대체가능하다는 점에서 베네팔리의 유럽 선전은 고무적이라는 게 삼성 측의 판단이다.

다만 삼성이 유럽에서 성공 신화를 쓰려면 ‘플릭사비’ 점유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삼성은 지난달 플릭사비의 영국 판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들어갔다. 아직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판매실적은 10만달러 수준이다.

반면 삼성에 앞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인 ‘램시마’를 유럽에 내놓은 셀트리온은 현재 원본약 시장 점유율이 40%대에 달한다. 업계의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레미케이드를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복제약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라며 “이를 어떻게 깨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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