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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씽' 엄지원 "약자일 수밖에 없는 여성, 세밀히 분석했다"

영화계에선 얼마 전부터 영화 ‘미씽’을 두고 엄지원이 인생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하다.

‘소원’을 통해 아픔을 억누르는 엄마의 얼굴을 보여준 그는 이번에는 반대로 딸을 유괴한 보모를 뒤쫓는다. 전작에서 보여준 치밀한 감정연기가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구현될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목)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미씽’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언희 감독과 배우 엄지원, 공효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엄지원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배우 엄지원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


‘미씽’은 이혼 후 홀로 생계를 책임지던 워킹맘 지선(엄지원)의 아이를 중국인 보모 한매(공효진)이 데리고 사라진 뒤, 5일간 그녀를 뒤쫓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지선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가족과 경찰,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증언으로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결국 한매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진실과 마주한다.


이번 작품은 시사회 전부터 엄지원이 인생연기를 보여줬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엄지원은 “13개월된 딸을 혼자 키우고 있는 이혼녀이자, 가정과 육아 생계를 책임져야되는 기자 출신 홍보담당자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워킹맘이지만 삶의 무게를 견뎌야만 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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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은 전작 ‘소원’에 이어 또다시 가슴아픈 엄마를 연기한다. 그는 “가슴으로 이해하지만 경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엄마들의 마음이 어떻고, 이 감정을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이 사람이 가진 고독함, 외로움에 집중했다. 여자, 이혼녀, 워킹맘까지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감정을 세부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엄지원과 공효진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배우 엄지원과 공효진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


두 번 연속으로 엄마연기를 하는건 부담이었지만, 시나리오의 매력이 부담을 덮고도 남았다. 엄지원은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었고, 책을 덮고 나서는 깊은 여운을 느꼈다”며 “이 영화를 잘 만들면 앞으로도 여성 중심의 영화들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소중하지 않은 작품이 어디 있겠냐만은 이런 의미에서 ‘미씽’은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이야기전개가 빠르다는 점. 엄지원은 “매 신이 감정신이다. 5일간 아이를 찾아가는 엄마가 제정신일 수는 없지 않겠냐”며 “모든 장면에 감정을 쏟아내면 관객이 벅차게 느낄 수 있는 만큼 어떻게 이를 조절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것인가 설계하는 과정이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한편 ‘소원’에서 절정의 감정연기로 눈길을 끌었던 엄지원과 ‘공블리’ 공효진의 변신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영화 ‘미씽’은 11월 개봉 예정이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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