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한일 관계의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는 연극 ‘서울시민’&‘서울시민1919’

28일,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 개관을 기념해 히라타 오리자의 일본극단 청년단이 <서울시민>과<서울시민1919>를 공연하고 연속으로 한국 연희단거리패의 <서울시민 1919>가 이윤택 연출로 공연을 한다.


전혀 다른 두 명의 연출가가 같은 세트 위에서 한 작품을 공연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연희단 거리패의 ‘서울시민1919/사진=연희단거리패‘연희단 거리패의 ‘서울시민1919/사진=연희단거리패‘


<서울시민>이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하기 직전의 서울에 사는 일본인 일가 생활을 그린 연극이라면, <서울시민1919>는 1919년3월1일 한나절의 일본인 일가의 모습을 그린다.

<서울시민1919>는 <세월이좋다><間> <코마치호우덴>등 일본 연극인들과 꾸준히 공동작업을 해왔던 연출가 이윤택에 의해 상당히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조선인과 일본인 이분법적 구분 자체를 무너뜨리면서 ‘그들은 지금 어디로 무엇을 향하여 가고 있는가?’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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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 개관 기념 포스터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 개관 기념 포스터


이윤택 연출의 화두는 바로 1919년정오에서 오후2시사이 그들은 어디로 떠났는가? 라는 질문이다. 원작에서 나타내지 못했던 조선인의 정체성에 대한 해석으로 다가선다.

이윤택 연출의 시점은 1919년 3월 1일 오후 12시부터 낮 2시 사이란 시간, 서울의 일본 중산층 가정이란 공간속에서 조선인의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식민지 시민들이 어떻게 자기부정의 탈을 벗고 역사적 선택으로 나아가는가를 추적한다

여기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조선인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까발겨지면서 조롱과 연민의 희비극적 무대를 선사한다. 히라따오리자의 청년단이 보여주는 극사실주의 연극과 다른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 특유의 연극성이다.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에서 만날 수 있다 . 배우 김하영,강호석,홍민수,서혜주,김윤경,양승일이 출연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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