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재용 시대의 삼성-(4-끝) JY의 삼성 5대 과제]갤노트7 사태 하루빨리 수습...경영역량 입증할 비전 내놔

주력·비주력 사업 옥석 골라내기 만만찮아

지배구조 개선작업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

뿌리깊은 '상명하복 조직문화' 탈피도 숙제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가운데 권오현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송은석기자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가운데 권오현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송은석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활동을 시작하며 책임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전자는 향후 △성장을 위한 신속한 투자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을 제시하면서 사업환경 변화에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주요 대학 경영학과 교수들은 이 부회장이 5가지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①갤럭시노트7 사태 조기 수습=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이다. 스마트폰 판매가 잘되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문의 실적도 함께 개선되는 구조다. 특히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는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큰 타격이다. 당장 4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실무진이 제3의 기관과 함께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이사로서 어떤 지원을 할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또 교환이나 환불 조치, 브랜드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도 나올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께 출시될 갤럭시S8의 성공 여부도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②삼성 이끌 새로운 비전 제시=이 부회장이 부친인 이건희 회장과 차별화된 경영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추격과 글로벌 경기 침체, 스마트폰 위기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흐름을 읽고 자기만의 색채를 담아 경영 역량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부회장이 와병 중인 이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맡아오면서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선 점은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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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사업개편 및 신사업 육성=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내 비핵심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로 육성되고 있는 스마트헬스·전장사업·바이오 등을 육성해 새로운 삼성을 이끌지도 주목된다. 27일 주총에서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매각이 승인됐다고는 하지만 매각에 있어 잡음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큰 그림을 통해 주력사업과 비주력사업의 옥석을 골라내는 일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이 부회장의 스타일상 향후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지분매각, 인수합병 등 사업재편이 더욱 구체화되고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④지배구조 개편과 앨리엇=미국계 해지펀드 앨리엇의 주주 제안으로 본격화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도 관건이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삼성물산과 합병하고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일이 당장 시급한 과제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제일기획 지분 12.64%를 2,675억원에 매입했다. 향후 삼성물산이 지주사로 변신하기 위해 필요한 삼성생명 지분매입 등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다음달 발표 예정인 주주환원정책에서 이 부회장 특유의 경영 색깔을 낼지 주목된다.

⑤조직문화 개선=삼성전자의 기업 위치는 이미 글로벌 1위지만 조직문화는 아직 전근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군대식 문화로 평가받는 한국형 조직 특유의 상명하복식 권위주의 문화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감각을 통해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이미 스타트업 삼성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던 만큼 그룹 전반적으로 글로벌 조직 DNA를 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에 나선 모습은 긍정적”이라며 “법적 책임이 강화된 만큼 전면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회사를 이끌며 각종 과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김현진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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