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첩첩산중 소비 5년7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앵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 결과가 나왔는데요. 휴대폰도, 옷도 안 팔린 9월이었습니다. 경제의 3대 축인 생산, 소비, 투자 모두 부진한 가운데 특히 소비는 5년 7개월만에 최대로 감소했습니다. 양한나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소비가 5년 7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를 펴지 못하던 소비가 갤럭시노트7 사태까지 겹치면서 5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소비 규모를 알 수 있는 소매판매액 지수 증감률을 살펴보면요. 지난달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이는 지난 2011년 2월 5.5% 감소를 기록한 이후로 가장 크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음식료품과 같은 비내구재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의 판매가 모두 줄었습니다.

특히 삼성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로 통신기기 판매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소비뿐 아니라 전체 산업생산도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9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을 제외하고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0.8% 감소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기타 운송장비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자동차, 전자부품 등은 늘어 전달보다 0.3% 증가했습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자동차 파업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1.2%포인트 상승한 71.4%를 기록했고요.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1.5%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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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등에서 증가했는데요. 한진해운 등 물류사태 영향으로 운수가 3.1%나 감소한 탓에 전체 지수는 전달보다 0.6% 뒷걸음질 쳤습니다.

[앵커]

정부가 소비진작을 위해 코리아 세일페스타 행사도 열었는데 그 효과는 어떤가요?

[기자]

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할인 행사죠. 오늘이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마무리 되는데요. 전체 참여 업체의 매출이 지난해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대비 10% 신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증가율이 전년보다 20%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큰 편입니다.

두드러지게 매출 증가를 보인 곳은 최대 9% 매출이 증가한 백화점인데요.

하지만 여기에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유커들의 쇼핑이 한몫 더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면세점도 이 기간 유커 덕분에 20% 내외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유커 덕에 체면치레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고, 할인율이 미흡하다거나 ‘재고떨이’다, 전통시장은 외면 당했다는 불만도 여전합니다.

또 일각에선 작년보다 낮은 매출과 더불어 실제 소비를 늘렸다기보다는 앞으로 쓸 것을 미리 당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연말에 오히려 지갑이 더 닫히는 ‘소비절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세일페스타 행사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건데요 소비가 살아나려면 근본적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기자]

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외에는 별다른 소비대책이 없었는데요.

전문가들은 대규모 할인행사나 한시적인 세제혜택의 경우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며 소비를 늘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실질소득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국 가계소득이 늘어나야 한다는 건데요.

가계소득이 늘어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야 합니다. 지금 4차 산업혁명이 코 앞으로 다가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가계소득이 늘어도 빚 갚기에 주력한다면 소비 진작은 어렵겠죠.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정부는 가계부채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 있도록 최선의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양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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