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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가려진 시간' 소녀감성 판타지+강동원=사랑입니다(종합)

우수에 찬 눈망울로 여심을 사로잡는 강동원의 매력은 눈부셨다. 13살 소년의 감성을 입은 강동원의 자태에 수려한 영상을 입힌 비주얼에 어떤 여성이 홀리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람에 대한 순수한 믿음을 담아낸 판타지는 역시 강동원이 방점을 찍는다.

1일(화)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가려진 시간’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엄태화 감독과 배우 강동원, 신은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려진 시간’은 외딴섬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며칠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소녀 수린(신은수)이 세상은 몰랐던 둘만의 비밀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일 오후2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가려진 시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사진=지수진 기자‘1일 오후2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가려진 시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사진=지수진 기자


엄태화 감독은 비현실과 현실이 충돌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소재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 자신도 “표현방식이 다르다 뿐이지 ‘잉투기’를 비롯한 다른 작품도 가상현실이나 꿈을 다뤘다”며 “시간이 비틀리는 설정을 두고 처음에는 재미있겠다고 생각하다가 ‘멈춘 시간 안에 계속 살게되면 어떤 느낌일까’라고 생각해봤다. 멈춰진 세계 안에서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비현실적인 판타지의 주제는 ‘믿음’이다. 엄 감독은 “현실과 비현실이 부딪히는 장면들을 통해 최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라며 “지금 세상은 의심하는데 더 익숙하다. ‘누군가가 성민처럼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했을 때 수빈이처럼 믿어줄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동안 누구도 꺼내놓은적 없는 ‘멈춰진 시간’이라는 설정은 신선한 판타지를 가능케 했으나 감독과 배우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엄태화 감독은 “설정 자체는 조심스러웠다. 때문에 ‘멈춰진’이라는 말을 보다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고 강동원은 “간접적이기도 직접적이기도 한 성민으로의 경험은 힘들고 고독함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고, 함부로 뭐라고 말을 잘 못하겠다”며 조심스럽게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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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가려진 시간’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신은수, 강동원이 참석했다. / 사진=지수진 기자1일 오후 2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가려진 시간’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신은수, 강동원이 참석했다. / 사진=지수진 기자


영화의 가장 명장면은 13살에 사라진 성민이 어른으로 성장해 수빈 앞에 나타나는 신이다. 과거 ‘늑대의 유혹’을 떠올릴 만큼 인상적인 그의 등장에 엄태화 감독은 “수린 입장에서는 공포스러울 거라고 생각하고 찍었다”며 “그런데 영화라는게 재밌다. 얼마 전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관객들이 강동원이 등장하니 좋아하시더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엄태화 감독과 강동원은 동갑으로 서로 편하게 소통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엄 감독은 “자라온 환경이 비슷하기도 하고 게임이나 만화 이야기도 잘 통했다. 지방촬영 당시 맛집들을 돌아다니며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고 강동원은 “말도 좀 편하게 하고 의견조율도 쉬웠다. 지방촬영이 많아서 낙이 없다보니 남해, 강원도에서 최대한 먹는것에 집중하게 되더라”며 웃음을 이어갔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신은수의 연기력도 상당했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강동원과 연기한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처음에는 주변에서도 그렇고 나도 걱정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잘생긴 외모 때문에 연기에 방해되는 일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부끄럽지 않나. 그럴 때 빼고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한편 판타지와 시간이동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소년 감성을 입은 강동원의 조합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영화 ‘가려진 시간’은 11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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