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가디언즈항공 '한국의 페덱스' 향해 飛上

저비용항공사 급증하며 민간조종사 교육시장 활기

"소형여객사업 진출…경험 쌓아 대형화물 시장 도전"

조영우(오른쪽) 가디언즈항공 부사장과 권기태 이사가 2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사옥에서 앞으로 사업 계획을 설명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가이언즈항공조영우(오른쪽) 가디언즈항공 부사장과 권기태 이사가 2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사옥에서 앞으로 사업 계획을 설명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가이언즈항공




민간 조종사 교육시장 2위 업체인 가디언즈항공은 여러 면에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이 회사의 주인은 파일럿 출신 청년들이다. 교육공무원과 엔지니어로 일하다 비행이 좋아 파일럿이 된 조영우(41) 부사장과 권기태(38) 이사가 이 회사 지분 87%를 갖고 있다.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이들이 회사를 인수한 것은 지난해 9월이었는데 올 상반기 현재 이미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50억원대로 예상된다.

조종사 교육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든 영향이 컸다. 국내 항공시장은 2005년 이후 저비용항공(LCC)이 잇달아 설립되면서 민간 조종사 수요가 크게 늘었다. 취업이 잘되고 연봉이 많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종사 교육원을 찾는 일반인들이 덩달아 늘었다. 가디언즈항공은 현재 4대의 교육용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8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조영우 부사장은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 15개 민간 조종사 교육기관에서 400~500여명이 파일럿 교육을 받고 있다”며 “교육과정은 어렵지만 일단 수료만 하면 취업이 쉬운 편인데다 초봉이 5,000만~6,00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어서 교육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조종사 양성이 본업인 가디언즈항공은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소형여객운송업에 진출한다. 현재 국내선의 경우 LCC가 분담하는 여객비율이 50%가 넘는다. 가디언즈항공 같은 소형 항공사업자가 고객을 확보하기 쉬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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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항공의 타깃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하는 지방 거주민이다. 인천~광주, 인천~울산 내선 구간과 김포~대마도 국제선 이륙준비가 끝나가는 상황이다.

권기태 이사는 “우리가 취항하려는 노선들은 어느 국적사도 취항하지 않는데다 여객수요도 상당해 주무부서인 국토부가 노선운영계획에 긍정적”이라며 “소형항공기는 중대형에 비해 노선운영 제약이 적어 수익창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소형여객운송업은 가디언즈항공의 최종 목적지의 중간단계다. 가디언즈항공은 소형여객사업에서 실적과 평판을 쌓은 후 대형화물운송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국의 페덱스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대형화물운송은 ‘조종-정비-지상조-물류’ 등으로 조직관리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여객사업에 비해 비용 통제도 쉬워서 가디언즈항공 같은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도전하기 알맞은 시장이다.

현재 국내에서 화물전용항공기를 운용하는 회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인천 등 3곳 뿐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해외 항공화물수요의 98%, 국내 항공화물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과점시장의 형태를 띠고 있다.

조 부사장은 “국내의 경우 항공 화물수요의 30% 이상을 저비용항공사가 담당하고 있고 그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과 화물처리능력만 뒤처지지 않는다면 이 시장에서도 충분히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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