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TX조선 정리해고 방침 철회...11일 회생계획안 인가 청신호

사측 "생산직 정리해고 계획 철회"

정리해고 대신 임금 삭감 고통분담 합의

4일 'STX조선-STX프랑스 패키지 매각' LOI 마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회생 계획안 인가를 얻는 과정에서 최대 걸림돌이었던 생산직에 대한 정리해고 문제를 매듭지었다.

STX조선은 3일 “지난 2월부터 계속된 임단협이 25차례 교섭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다”고 밝혔다. 회생 계획안 인가를 앞둔 STX조선 임단협의 가장 큰 쟁점은 인력 구조조정이었다. 법원은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건비를 내년까지 50% 감축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회사는 이에 맞춰 희망퇴직 실시 등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관리·사무·기술직 등 연봉직은 목표치인 400여명이 회사를 떠났지만, 생산직 인력은 목표치인 345명에 못 미치는 256명을 감축하는 데 그쳤다. 생산직 감축 인력 규모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자 회사는 생산직 권고사직 대상자 90여명에게 지난달 13일 정리해고 방침을 통보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법원은 STX조선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재판부 직권으로 회생 계획안을 인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노사가 팽팽하게 대립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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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노사는 정리해고 대신 상여금 일부를 조정하고 각종 복리후생비와 성과급·격려금 지급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순환 휴직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노조는 회사 회생을 위해 임금삭감과 순환휴직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 회생 계획인가 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법원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4일 ‘STX조선-STX프랑스 패키지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할 계획이다. 최근 영국계 한 업체가 선박 블럭 제작업체인 STX고성조선까지 묶어 인수하겠다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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