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내달 美 금리 인상, ‘트럼프 당선’이 유일 변수

연준 “금리인상 근거 강화” 밝혀 시장도 기정사실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회의를 마치며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미 경제 상황이 금리 인상에 부합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금융시장에도 1년 만의 금리 인상 단행을 충분히 알렸다. 오는 8일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변을 연출하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시장이 충격을 입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12월 금리 인상의 유일한 변수로 평가되고 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후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근거는 강화됐다”고 밝혔다. 판세가 요동치는 대선 직전 금리를 조정해 시장을 흔들지는 안되,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연내 금리 인상이 12월 실시 될 것이라는 신호를 분명히 하는 미션을 다한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금리(FF)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도 이날 연준이 오는 12월 14일 FOMC 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8%로 반영했다. FOMC 결과 발표 전날에 12월 인상 확률(68%) 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막판 미 대선 판세가 요동치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였지만 예상에 부합한 FOMC 결과 발표 후 지수가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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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이날 금리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양대 경제지표 중 하나인 물가도 “연초부터 2% 목표를 위해 계속 오르고 있다”고 평가해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말 연준은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호조세를 보인 고용 증가세와 달리 물가가 1% 안팎으로 부진하자 경기가 다시 둔화될 것을 우려해 계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도 10월 고용동향과 물가지표가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이 내달 14일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현행 0.25∼0.5%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닐 두타 르네상스 거시분석 부문장은 “지난 9월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 계획을 시사한 연준이 마지막 기회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8일 미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승리한다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연속성이 보장되면서 시장 안정감이 높아져 12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할 것으로 월가는 내다봤다.

다만 옐런 의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다음달 금리인상 계획에 급제동이 걸릴 수는 있다. 세레브리아코프 크레딧아그리콜 연구원은 “대선 결과가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시장 불확실성의 확대가 금리인상 여지를 좁힐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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