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병준 내정자 '노무현 정신' 언급에도 여론 '싸늘'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리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울먹이고 있다./송은석기자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리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울먹이고 있다./송은석기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3일 총리직을 수락하며 “노무현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정신은 이쪽 저쪽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의 핵심 인사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뢰하던 정책 참모로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시절에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싸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대표로 있던 한나라당과 격렬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과거 날 선 공방을 주고 받던 관계에서 김 내정자가 박근혜 정부의 위기를 수습할 선봉장으로 변모한 셈이다.


그러나 지명 하루 만에 총리직을 수락한 김 내정자가 실제 총리직을 수행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야권은 지난 2일 개각 인사 발표 후 최순실 국면을 전환하려는 꼼수라며 청문회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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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도 차갑기만 하다. 한 트위터리안은 “드디어 노무현 정신이 나왔다. 노무현 정신에 부합해 총리직을 수락했다면 이제 노무현 정부라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그저 시간끌기용일 뿐”이라며 상황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의 제자인 국민대 학생들 역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준 교수님, 부끄럽습니다. (이번 총리 임명은) 명백한 면피성, 책임 회피성 총리 임명이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주범인 청와대가 어찌 총리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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