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혼연일체...또 위기돌파 화두로 꺼내든 임종룡

경제부처간 팀플레이 강조

"이주열 총재는 존경하는 파트너"

재정·통화정책 공조 자신감도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유일호 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송은석기자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유일호 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송은석기자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경제부처가 모두 ‘혼연일체’가 돼서 지금의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혼연일체’라는 단어는 임 후보자가 지난 2014년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들고 나온 단어로 당시 그는 ‘금융개혁 혼연일체’를 강조하며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간 정책 공조를 강조했다. 임 후보자가 취임한 후 실제 금융위와 금감원 간 ‘딴소리’는 크게 줄었다. 임 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취임하면 기획재정부가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다른 부처를 다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대목이다.

임 후보자는 지난 2일 밤 서울 여의도 자택 근처의 한 찻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내외적인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는 한 사람의 개인적 능력이나 지혜만 가지고 이끌어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아직 청문회 통과도 못 한 입장에서 경제정책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할 준비가 안 됐다”면서도 40여분간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상세히 밝혔다. 경제부총리 제안을 받아들인 게 쉽지 않은 결정이 아니었냐는 질문에 그는 “공직이라는 게 부름을 받으면 하는 것이고 그게 어떤 시점이든 어떤 계기나 상황이든 응해야 하는 게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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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후보자 스스로 “경제 위기”라고 평가할 만큼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녹록지 않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당장 4·4분기 ‘성장절벽’이 예상되고 급증하는 가계부채는 올해 말이면 1,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등 기업 구조조정의 위험 불씨도 여전히 살아 있다.

임 후보자는 “(경제의 어려움이 크지만)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며 특히 팀플레이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이 표류한다거나 사령탑이 없다거나 부처 간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며 “유일호 부총리께서 충분히 그 역할을 해 왔지만 경제팀의 일원들이 잘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팀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는 치열한 토론과 고민을 하더라도 경제주체들이 보기에는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게 임 후보자의 생각이다.

경제정책의 두 축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의 공조도 충분히 이뤄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후보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존경하는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임 후보자와 이 총재는 각각 기획재정부 차관과 한은 부총재 시절 거시경제협의회 개최와 거시경제 3종세트 수립 등을 함께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이 총재와는 사석에서 자주 뵈었고 편한 얘기는 물론 좋은 충고도 듣는 사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견지하면서 지내겠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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