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한국계 피터 리 MS연구소 부사장 "AI, 사람-기계 간 협력 이끌어…민주화 기여할 것"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 참석

사람 능가하는 대결 상대 아닌

똑똑한 업무 돕는 조력자 역할

워드·엑셀·스카이프 등 적용

장애인 교육 등 활용 효율성 높여

윤리적 개발 위한 컨소시엄 참여도

AI 비서 '코타나' 한국어 서비스

MS, 한국에 관심 커 조만간 출시

피터 리 마이크로소프트(MS)연구소 총괄(부사장)이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 2016’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민주화(democratization)’를 AI의 비전으로 설명하며 앞으로 일어날 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피터 리 마이크로소프트(MS)연구소 총괄(부사장)이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 2016’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민주화(democratization)’를 AI의 비전으로 설명하며 앞으로 일어날 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을 두고 사람과 기계의 대결이라고 했지만 AI는 사람과 기계가 함께하는 팀워크(협력)입니다.”


피터 리 마이크로소프트(MS)연구소 총괄(부사장)은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 2016’에서 이같이 말하며 ‘AI를 통한 민주화(democratization)’를 언급했다. AI가 사람을 능가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문턱 없이 AI를 활용해 똑똑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리 부사장은 “MS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센터(IDC)가 115곳인데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용량이 매년 두 배씩 늘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빠르다”며 “중세에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해 책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한 것처럼 컴퓨팅 기술 발전이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AI 기술은 구글·IBM 등에 비해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MS연구소는 AI 분야에서 전 세계적 선두 기관이다. 최근 음성 인식 기술은 ‘인간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오류를 줄였다고 발표한 바 있고 이미지 인식 기술에서는 구글을 따돌렸다. 리 부사장은 MS연구소와 새로운 연구조직인 ‘NExT’를 이끌며 AI의 심층 신경망, 동시 번역 기술을 비롯해 차세대 증강현실(AR) 기술 등 MS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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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리 마이크로소프트(MS)연구소 총괄(부사장)이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 2016’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민주화(democratization)’를 AI의 비전으로 설명하며 앞으로 일어날 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피터 리 마이크로소프트(MS)연구소 총괄(부사장)이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 2016’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민주화(democratization)’를 AI의 비전으로 설명하며 앞으로 일어날 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AI 비서 ‘코타나’의 한국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MS의 오피스 제품인 MS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에 AI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워드에 문서를 쓸 때 철자를 고치는 수준을 넘어 문장을 분석해 문법도 교정하고 위키피디아를 연결해 더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문서를 만들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튜터(보조 교사)’가 되는 셈이다.

AI 발전 전략으로는 최대한 많은 외부 개발자에게 음성 인식, 이미지 인식, 3차원(3D) 순간이동(텔레포트) 등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해 다양한 용도로 AI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스카이프에 탑재한 동시 언어 번역 기능이 미국 공립학교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교육에 쓰이고 있다”며 “다양한 개발자들이 우리의 API를 쓸수록 ‘예상하지 못한 좋은 효과(세렌디피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과 IBM도 결국 이 방향을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AI를 어떻게 윤리적으로 개발할 것인지 연구하기 위해 구글·IBM이 참여하는 컨소시엄도 구성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간단한 AI 비서인 코타나부터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는 ‘POWER BI’까지 인간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지 자체적으로 입력되지 않은 프로그래밍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는 올해 18회를 맞았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규모의 학술 행사로 암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디 샤미르, 컴퓨터 언어학의 대가 미티 허스트 등의 석학이 참여해 강연을 했다. 이 행사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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