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오늘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 제안을 받고 이를 수용한 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헌법이 규정한 총리로서의 권한을 100% 행사하겠다며 개각을 포함해 모든 것을 국회, 여야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미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오늘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총리직 제안을 받은 자리에서 경제·사회 정책을 맡겨달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동의했다고 생각한다”고 박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어 “국무총리가 되면 헌법이 규정한 총리로서의 권한을 100% 행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병준 / 국무총리 내정자
“경제 사회 정책 모든 전반 걸쳐 총리 지휘권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정확한 워딩 생각하지 않지만 대통령이 동의하셨다고 봅니다.”
김 총리 내정자는 “국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그대로 보고 있기 힘들었다”며 총리직 수락 배경에 대해 밝혔습니다.
현 국정을 냉장고 안에 든 음식에 비유하며 냉장고가 잠시 꺼져도 음식이 상하는 것처럼 국정도 멈춘 만큼 상한다며 경제·산업 등 국가의 모든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개각을 포함해 모든 것을 국회와 여야 정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개헌에 대한 생각을 묻자 대통령이 주도하는 개헌은 반대하며, 국회와 국민이 중심이 돼 개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내정자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대통령의 수사 필요성에 대해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며 대통령의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다만 국가 원수인 만큼 절차와 방법에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그동안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보여왔던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수사 진행에 따라 ‘박 대통령 수사’ 필요성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서울경제TV 박미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