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최순실 게이트] 내주 카자흐와 정상회담...朴대통령 '이원집정부제 전환' 수순

■앞으로 국정운영은

내치는 김병준에 맡기고 외교·안보 일정에 집중

"회담 준비" 내달 한중일 정상 만남에도 참석할듯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3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인사한 뒤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며 박근혜 대통령 사진 앞을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3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인사한 뒤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며 박근혜 대통령 사진 앞을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간담회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간담회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공석이 된 인사를 서둘러 재편하며 인적쇄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불통 개각’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마이웨이’식 국정 운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야권의 인준 절차 전면 거부와 여당 내 반대 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총리직 수락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다음주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예고해 외교·안보 일정을 재개할 방침이다. 사실상 내치는 김 후보자에게 맡기고 외치를 자신이 맡는 ‘이원집정부제’에 돌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3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발표하며 ‘최순실발(發) 인적쇄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김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경제와 사회 분야를 맡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치 대통령’이 돼 국정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전날로 예정됐던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미루는 사이 박 대통령과 내치·외치 분리에 대해 교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경제·사회·교육·문화 등 내치에는 손을 떼고 외교·통일·국방 등 외치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수습 국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스럽게 이원집정부제로 전환해 남은 임기를 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다음주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원집정부제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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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통령이 오는 10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갖고 공식 만찬을 주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수개월 전부터 준비된 사안인 만큼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카자흐스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평가하고 교역·투자, 에너지·자원, 인프라 등 실질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한다. 또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한동안 공식 석상에서의 발언을 자제해왔지만 이날을 계기로 발언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개최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지난 2일 박 대통령의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 우려에 대해 “날짜가 정해지면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외교·안보 현안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적극 해명한 것이다.

외교부도 이날 “우리 정부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와 관련해 일본 측의 개최 제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이미 전달했고 이를 토대로 관련한 준비를 일관되게 추진해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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