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현장] '마음의 소리' 100만뷰에 하의탈의? 충분이 그럴 가족(종합)

설마설마 했던 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무려 10년간 일상이야기만으로 사람들을 웃기고 울렸던 웹툰 ‘마음의 소리’가 실사 드라마로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제작발표회에 공개된 한 편 만으로도 시트콤에 목말라하던 시청자들에게 생명수 역할을 톡톡히 할 거으로 기대된다. 연신 터지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 상상도 못했던 조석의 가족 이야기들은 장담컨대 ‘확실히 웃긴다’.


3일(목) 오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하병훈 연출과 조석 작가, 배우 이광수, 김대명, 정소민, 김병옥, 김미경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3일 오후 경기도 분당 네이버 커넥트홀에서 열린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 사진=지수진 기자3일 오후 경기도 분당 네이버 커넥트홀에서 열린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 사진=지수진 기자


‘마음의 소리’는 학창시절부터 서른 즈음까지 만화가 하나만 바라보며 까이고 또 까이면서도 끈질기게 꿈을 놓지 않은 만화가지망생 조석(이광수)과 식구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일상이야기를 담은 작품. 2006년 이후 10년간 1059회가 연재될 만큼 사랑받은 웹툰을 영상으로 옮겨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병훈PD는 웹툰의 드라마화에 대한 부담을 현실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는 “1000회가 넘다보니 에피소드를 쉽게 잡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수였다. 작품의 포인트인 공감가는 소재에 병맛의 재미를 입히자고 생각했다”며 “방향성 하나는 잡고 가자고 생각했는데 ‘특이한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를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석 작가는 캐스팅 초반 불거진 싱크로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외모의 싱크로율에 대해 이야기가 많았다. 외모 부분은 어떤 배우도 똑같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광수의 방송 캐릭터가 조석과 많이 닮았다”며 “연기하는 모습을 힐끔힐끔 봤을 때는 아버지 역의 김병옥 배우가 외모 성격 모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시트콤 주인공다운 에피소드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촬영 전 하병훈PD가 노출이 있을거라고 얘기하길래 상체 노출을 준비했는데 정작 노출부위는 하체였다”며 “그래서 육신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3일 오후 경기도 분당 네이버 커넥트홀에서 열린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에서 이광수가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 사진=지수진 기자3일 오후 경기도 분당 네이버 커넥트홀에서 열린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에서 이광수가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 사진=지수진 기자


조석의 여자친구 애봉이로 등장하는 정소민은 ‘착한데 폭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너무나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에는 이래도 되나 싶다가 더 욕심을 내게 됐다. PD도 나중엔느 조금 말리더라”고 얘기하자 이광수가 마이크를 낚아채 “상대역으로 정이 떨어질 정도로 망가져줬다”며 웃음을 이어갔다.


힘없는 아빠, 실세 엄마로 등장하는 김병옥과 김미경은 이전부터 독특한 인연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병옥은 “드라마에서 부인으로 만나 나를 감옥으로 보내고 자기는 죽은사람으로 위장해 행복하게 살다가 그 모습을 내게 걸린 적 있다”며 “작품 안에서 나는 존재감도 없고 발바닥에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다. 잘하려고 해도 돌아오는건 돌팔매뿐”이라고 투덜댔다.

관련기사



이를 지켜본 김미경은 오직 아들 생각 뿐. 그는 “작품 속 아이들이 내 자식이였으면 최고다. 얼마나 스펙터클하냐”며 “지금 이렇게 앉아있는 것도 촬영하는 것 같다”고 받아치며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캐릭터와 비주얼 면에서는 가장 흡사한 김대명은 의상에 대한 에피소드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집에서 촬영한 장면에서는 항상 똑같은 옷차림이다. 푹 빠져 연기할 수 있었다”고 하자 이광수가 “똑같은 오소 세벌을 놓고 한참을 고민하더라”고 받아쳤고, 하병훈PD는 “심지어 세벌을 다 갈아입으면서 배우들에게 보여주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다 비슷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끌어냈다.

3일 오후 경기도 분당 네이버 커넥트홀에서 열린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병옥이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 사진=지수진 기자3일 오후 경기도 분당 네이버 커넥트홀에서 열린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병옥이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 사진=지수진 기자


마지막으로 흥행공약을 이야기해달라는 질문에는 역대급 발언이 등장해 좌중을 압도했다. 김병옥이 “100만뷰가 넘으면 반바지만 입고 명동을 20분간 걷겠다”고 하자 김대명은 “아버지, 원래 KBS에서 촬영의상 입고 사인회 하기로 했잖아요”라고 반발했다. 이에 김병옥은 “그럼 하의탈의 하고 명동 20분 걸은 뒤 네이버 본사에서 사인회를 열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결국 옆에서 쩔쩔매던 이광수가 나서 “촬영의상을 입고 프리허그도 하고 KBS에서 사인회를 하겠다”고 말하며 수습되는 듯 했지만, 김병옥은 마이크가 없는 상태에서도 “하의탈의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끝까지 웃음을 놓지 않았다.

한편 웹툰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해내는 가족’ 이야기, 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11월 7일(월) 4회분이 먼저 공개된 후 매주 월요일 오전6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2편씩 총 10편이 공개되며 12월 중 KBS 2TV에서 미공개된 10편을 더해 총 20편이 방영될 예정이다.

최상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