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악사를 매개로 동서양과 고금을 넘나드는 문화사를 종횡무진 설파한 책 ‘전복과 반전의 순간’으로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후 뒤이어 나온 생사의 경계에서 독학한 명리학을 한 권의 책 ‘명리’를 통해 단숨에 골방에서 광장으로 끌어내는 것과 동시에 그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거침없이 열어젖힌 저자 강헌이 그가 온 생애에 걸쳐 섭렵한 온갖 경험과 학습의 총합을 장착한 책을 들고 나타났다.
전체 네 권으로 기획된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는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온, 지금으로부터 약 120여 년 전인 ‘동학농민혁명’으로 그 첫 권의 첫 장을 시작한다.
첫번째 책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통해 그는 1894년 전라도 고부군에서 양민 300여 명이 일으킨 봉기의 현장이야말로 우리의 역사가 봉건의 시대에서 대중의 시대로 전이되는 첫 순간이라고 정의함으로써 대장정의 포문을 연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패망했으나 우리는 해방된 것이 맞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 두번째 책 ‘자유만세’는 해방 이후 한반도에 유입된 미군의 문화와 이승만과 박정희라는 인물로 상징되는 독재의 나날을 대상으로 삼으며 권력이 대중의 문화를 억압하던 시대를 다룬다.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