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통합 미래에셋대우 주총 승인...초대형 증권사 닻 올렸다

내달 29일 통합법인 출범 땐

자기자본 6.7조로 국내 1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 변수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 승인을 위해 4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17층 회의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홍성국 사장이 주총 안건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 승인을 위해 4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17층 회의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홍성국 사장이 주총 안건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006800))와 미래에셋증권(037620)이 합병의 마지막 관문인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글로벌 초대형 증권사로 도약의 첫발을 내디뎠다.

4일 양사는 서울 여의도와 을지로 본사에서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참석 주주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합병안을 승인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증권을 흡수합병해 존속법인으로 남고 미래에셋증권은 해산한다. 합병비율은 피합병회사인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1주당 미래에셋대우 보통주 2.97주다. 이날 미래에셋대우 주총에 참석한 일부 소액주주들은 합병비율과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불만을 나타냈지만 별다른 마찰 없이 합병 안건은 통과됐다.


남은 합병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29일 새로운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우리나라에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경쟁할 수 있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약 6조7,000억원으로 NH투자증권(005940)(4조5,000억원)과 내년 통합 출범 예정인 KB·현대증권(003450)(3조8,000억원) 등을 크게 제치고 독보적인 국내 1위 증권사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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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수석부회장, 마득락 사장과 함께 3인의 각자 대표로 통합법인을 이끌어갈 조웅기 사장은 이날 주총 직후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해온 것처럼 미래에셋대우도 그 길을 따라가겠다”며 초대형 증권사로의 강한 육성 의지를 나타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국내에서는 독보적 1위이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 12위권에 불과하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통합법인 출범에 앞서 7일부터 17일까지로 예정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미래에셋대우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사측에 주식을 되사줄 것을 청구할 권리로 주가가 매수청구가를 밑돌아 주주들이 대거 권리를 행사하면 회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사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매수청구권 행사를 염두에 두고 지난 2일 합병 반대 의사를 통지했다. 주총에서 합병안에 기권한 국민연금은 청구권 행사 마감일인 17일까지의 주가 흐름을 지켜본 뒤 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매수청구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양사는 약 4,500억원가량을 써야 한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합병 기대감에 전일 대비 4.83% 오른 2만2,800원, 미래에셋대우는 3.05% 상승한 7,77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인 2만3,372원과 7,999원보다는 낮다. /김현상·유주희기자 kim0123@sedaily.com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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