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朴대통령 2차 대국민 사과] 朴 "최순실, 힘들때 곁 지켜줬다"

소명 부족했던 朴-崔 관계

"오랜 인연...개인용무 도움"

구체적 이권개입은 안밝혀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 관련 대국민담화를 마친 뒤 취재진에 내려와 “여러분께도 심려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 관련 대국민담화를 마친 뒤 취재진에 내려와 “여러분께도 심려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국민담화에서 자신의 적절하지 않은 처신이 사상 초유의 국정 혼란으로 이어진 점을 인정했다. 이는 최순실씨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이런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것(9월 22일)” “연설문과 홍보물의 표현 등에서 도움 받았지만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뒤에는 그만뒀다(10월 25일)” 등의 과거 입장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과정에 대해서는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공직자들,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송구하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번 사건의 본질은 최씨 개인의 비리라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야당이 이날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줬다”고 한 것은 이 대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과연 박 대통령과 무슨 관계기에 최씨가 이 같은 전방위적 비리를 저질러올 수 있었냐는 점이다.

관련기사



박 대통령은 시원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던 최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면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다”고만 말했다. 대체 어떤 사이기에 사적인 ‘절친’을 대통령 업무에까지 손을 대게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고 최씨가 어떤 힘을 동원해 국가 단위의 사업에 개입해 사익을 취하고 명문 사립대 입학 및 학사 기준까지 좌지우지했는지도 말하지 않았다. 아울러 최씨를 향한 세간의 ‘샤먼’ 의혹을 의식한 듯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자신과 최씨, 그리고 청와대 일부 참모들이 어떻게 개입됐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마땅합니다만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박 대통령과 최씨, 더 나아가 최태민씨 일가와의 관계를 둘러싼 진실은 미스터리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