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트럼프 저지를 위해 연일 힘을 싣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알 샤프턴 목사와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면서도 “경찰이 수사를 할 때 뭔가 찾아낸 것이 아니라면 그냥 본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도 가족과 플로리다주 탬파,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 등을 누비며 표밭을 다졌다. 특히 부인 멜라니아는 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윈에서 첫 단독유세에 나섰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약점인 e메일 스캔들에 포화를 집중했다. 그는 “법무부가 FBI의 e메일 스캔들 수사를 억눌러 클린턴을 보호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두 후보 간 총력전 속에 미 대선 판세는 승부를 예단할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져들었다. FBI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라는 직격탄을 맞은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주춤한 반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클린턴에 오차범위 내로 바짝 다가섰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48%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43%)를 5%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 내여서 통계적으로는 사실상 박빙이다. 전날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45%, 43%의 얻었고 IDB-TIPP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46%대 43%로 앞섰다. 반면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8%로 클린턴(43%)을 5%포인트 차로 리드했다. 승부를 가를 경합주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펜실베이니아·아이오와 등에서는 0~2%포인트 차로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좁혀진 지지율 격차에도 전문가들은 아직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훨씬 더 높게 보고 있다.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클린턴의 당선 확률을 66.2%, 트럼프를 33.8%로 내다봤다. 데이터분석기관 업샷의 승리 예측에서는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85%에 달했다.
조기 투표에도 클린턴이 한발 앞서 갔다. 4일 종료된 미국 네바다주 대통령 선거 조기투표에서 민주당 유권자 투표율은 45.8%, 공화당은 32.1%로 민주당이 1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단 6명이 걸린 네바다주는 이번 대선의 대표적 경합주 중 하나다. 미국 언론은 히스패닉계의 활발한 조기투표 참여가 민주당에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도박사들은 트럼프에 베팅하고 있다. 아일랜드 베팅 업체 패디파워에 따르면 10월31~11월1일 도박사들이 트럼프에게 베팅한 금액은 전체 금액의 91%인 10만유로(약 1억2,000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