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단독] 10년 묵은 도봉구 성대 야구장 부지 개발 탄력

서울시-성대, 개발계획 초안 마련

문화센터 등 이르면 2018년 착공





지난 10여년간 나대지로 방치됐던 서울 도봉구 도봉동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약 4만8,000㎡ 규모)의 개발이 본격화된다. 서울시와 성균관대 등 개발주체가 개발계획 초안을 마련하면서 이르면 오는 2018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지주인 성균관대와 관할 지자체인 도봉구청, 서울시는 최근 성대 야구장 부지 개발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앞서 2~3개월에 걸친 실무자 협의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센터와 주상복합, 청년임대주택 등이 들어서는 ‘복합개발안’이 마련된 것. 이곳의 개발이 완료되면 2020년 창동에 완공될 대중음악 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와 ‘플렛폼 창동61’ 등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대 야구장 부지는 지난 2009년부터 도봉구가 꾸준히 개발을 추진해왔지만 잇달아 무산됐다. 2014년에도 대형 종합병원과 주상복합·오피스텔 등 복합개발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수요 부족 및 사업성 미달을 이유로 좌초된 바 있다.


개발계획 초안에 따르면 성대는 이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신축해 사업성을 확보하고 대신 일정 비율의 부지와 1,000억원 내외의 공공기여를 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도봉구는 핀란드 헬싱키의 ‘아난탈로 아트센터’를 모델로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짓고 청년임대주택과 공원·도로 등을 설립하게 된다.

관련기사



특히 청년임대주택에 대해 도봉구청 관계자는 “역이 가까운 지하철 1호선·7호선 노선에는 대학이 많아 대학생을 위한 임대주택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서울시와 성대도 원칙적으로 청년임대주택 설립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직 성대 측이 시에 사전협상 제안서를 접수하지 않았지만 용도변경 부분에 대해서는 시가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부지 내 건물과 공공기여금의 세부적인 용도에 대한 협상이 연내에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서울시 관련 부처 협의 및 조정위원회를 거쳐 2018년께 착공할 계획이다.

성대 야구장 부지는 2009년 도입된 서울시의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 대상 지역 9곳 중 하나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란 민간사업자가 1만㎡ 이상 대규모 부지의 개발을 원할 경우 시와 협의해 공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수립하면 개발밀도 규제와 건축물 허용 범위를 완화해주는 것이다.

한편 토지주인 성대가 사업을 진행할 시행사를 교체하면서 기존 시행사와 일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대 야구장 복합개발사업을 두고 성대 내부적으로 시행사와 관련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성대 측이 이 부분이 정리해 사전협상 제안서를 내면 사전협상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