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겨울 보일러 준비, 수명·고효율이냐 품질·가격이냐

독일·한국의 보일러 선택 요소는 어떻게 다를까<br>바일란트코리아, 양국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 눈길



폭염과 무더위로 유난히 힘들었던 여름이 지나갔다. 선선한 가을 날씨를 느낄 새도 없이 벌써부터 심한 일교차로 몸이 으스스하다. 짧아진 가을 탓인지 겨울 난방 준비를 서두르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외 보일러 업체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시장 진출 1주년을 맞은 독일 프리미엄 보일러업체 ‘바일란트그룹코리아(이하 바일란트)’가 소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보일러 구매 고려 요소’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독일과 한국 소비자의 구매 고려 요소 차이를 보여주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올 겨울 합리적인 보일러 선택에 좋은 참고가 될 듯하다.

이번 설문조사 대상은 조금 독특하다. 유럽을 주 무대로 비즈니스를 해온 바일란트의 한국 지사는 이번 조사대상에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 소비자들도 포함시켰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탓에 한국 소비자들과 독일 소비자들의 보일러 구매 고려 요소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독일 소비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일러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마디로 말하면 ‘오래 쓸 수 있는 고효율 보일러’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독일 소비자들이 꼽은 보일러 구매 고려 요소 1위는 ‘에너지 효율(8.3%)과 ‘보일러 수명(8.3%)’이었다. 그 뒤를 이어 ‘잔고장율(8.2%)’, ‘난방 안정성(7.5%)’, ‘온수 안정성(6.5%)’, ‘유지 비용(5.4%)’, ‘기능(5.4%)’, 사용 편의성(5.1%)’이 우선 고려 대상으로 꼽혔다.

독일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보일러의 성능뿐 아니라 제품이 환경에 주는 영향까지 고려한다. 아파트 중심의 국내 주거 방식과는 달리, 독일은 주택 중심의 주거 형태가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선 보일러 외에도 태양열과 같은 자연 에너지를 활용해 발전소와 같은 모습으로 형상화한 집을 지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바이란트 관계자는 “독일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환기하고 미래 산업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개별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고효율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가장 중요한 보일러 구매 고려 요소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보일러 구매 고려 요소 1위는 ‘품질(23%)’, 2위는 ‘가격(17%)’, 3위는 ‘브랜드(10%)’가 차지했다. 그 뒤는 ‘유지비(9%)’, ‘기타(8%)’, ‘효율(7%)’, ‘A/S(6%)’ 순으로 나타났다.


많은 소비자들은 ‘잔 고장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기가 있는 집은 보일러가 고장 나면 고치는 동안 생활하기 어렵다’, ‘큰 회사일수록 잔 고장이 없을 것 같다’는 이유를 들어 품질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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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생활하는 공간인 거실, 주방, 화장실 등에 보일러를 설치하는 유럽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대개 잘 보이지 않는 보일러실 또는 창고에 보일러를 설치한다.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봄부터 가을까진 사실상 보일러를 거들떠보지 않게 된다. 이렇다보니 정기점검은 먼 나라 이야기가 돼버리고, 갑작스러운 보일러 고장으로 온 가족이 추위에 떠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개인적 경험이 이번 조사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격을 선택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인지를 고려한다’, ‘경험상 잔 고장이 많아 2~3년에 한 번씩은 교체했기 때문에 저렴한 제품을 선택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한국 보일러 시장에선 오래전부터 콘덴싱 보일러가 아닌 일반 보일러의 구매 빈도가 높았다. 일반 보일러가 콘덴싱 보일러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격의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일까? 바일란트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보일러가 열을 발생하는 과정을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보일러는 주입된 공기와 가스를 열로 바꿉니다. 이 과정에서 배기가스가 발생하는데, 일반 보일러는 배기가스를 그대로 배출해요. 하지만 콘덴싱 보일러는 배기가스에 숨겨진 열을 활용해 일종의 ‘예비 열’을 만듭니다. 이 같은 기능이 추가되면서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거죠.”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보다 비싸지만 30%나 에너지 절감을 할 수 있어 수명이 길고 유지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바일란트가 선보인 에코텍 플러스 보일러는 콘덴싱 보일러 중에서도 수명이 매우 긴 제품으로 꼽힌다. 심지어 27년 전 구매했던 바일란트 보일러를 지난해 처음으로 A/S 받은 고객이 있을 정도다.

바일란트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초기 구매 비용에 신경 쓰다 보니 프리미엄 콘덴싱 보일러보단 일반 보일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며 “콘덴싱 보일러는 장기적으로 경제성과 내구성, 편리성을 모두 갖춘 장기적 친환경 시스템이어서 다음 세대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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