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브랜드 가치 14% 상승한 삼성전자 세계 7위

인터브랜드 '2016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분석<br>현대차·기아차도 각각 4·5계단 순위 올라 주목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가 10월 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가 10월 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세계 최대 브랜드 평가 컨설팅기업 인터브랜드가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해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하는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발표했다. 이번 ‘2016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선 국내 기업들의 달라진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위를 지켰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해보다 각각 네 계단, 다섯 계단 올라서며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했다.

인터브랜드에서 정의하는 브랜드 가치란 특정 브랜드가 지닌 유무형의 가치를 화폐 가치로 나타낸 것이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2016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100대 브랜드의 총 가치는 1조7,963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4.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가에선 국내 브랜드의 약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위 자리를 지켰고, 현대자동차는 네 계단 상승한 35위, 기아자동차는 다섯 계단 상승한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에 비해 14% 상승한 518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1년 42위에 선정된 후 지난 15년 동안 35계단이나 급상승했다. 브랜드 가치 총액은 연평균 14.9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총액이 증가한 대표적인 요인으로 올해 2월 미국 뉴욕 한복판에 문을 연 마케팅센터 ‘삼성 837’을 꼽았다. 삼성 837은 방문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비디오 아트로 만들어 전시하거나,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체험을 하게 하는 등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단순한 마케팅 센터를 넘어 디지털 놀이터로 자리매김 한 삼성 837에는 이미 2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통해 IoT(Internet of Things ·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아틱(ARTIK)’과 삼성페이를 개발하는 등 끊임없는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201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3억 2,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전 세계 TV 시장의 21%를 차지한 것도 브랜드 가치 상승의 견인차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1% 성장한 125억 4,700만 달러였다. 2005년 84위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처음 이름을 올린 후 11년이 지난 올해에는 35위까지 순위가 뛰어 올랐다. 이 기간 동안 무려 49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한 셈이다. 브랜드 가치 총액도 연평균 12.37% 증가하는 초고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오닉 차량을 출시해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브랜드 가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 G80과 G90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급 승용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도 브랜드 가치 상승에 한몫을 했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자동차 브랜드 체험 공간인 ‘모터 스튜디오’를 글로벌시장으로 확장한 것 역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평가에선 기아자동차도 선전을 했다. 브랜드 가치가 63억 2,6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2% 성장했다. 기아자동차는 2012년 87위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처음 진입한 후 4년 만에 18계단 상승하며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브랜드 가치 총액의 연평균 상승률은 11.52%였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올해 6월 ‘2016 신차품질지수(IQS)’ 평가에서 기아자동차를 1위에 올리기도 했다. 한국 브랜드가 이 부문 평가에서 왕좌에 등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기아자동차는 ‘레드 닷 어워드’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상을 수상하는 등 강력한 디자인 파워도 인정받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기아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소형 SUV 하이브리드 ‘니로’를 통해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점도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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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 브랜드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는 건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 경험을 확대하려는 삼성전자 837과 현대자동차 모터 스튜디오 같은 시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을 바라는 모든 기업들은 브랜드 전략 수립부터, 스토리, 디자인, 실행 캠페인에 이르는 모든 활동이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되묻고.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누릴 수 있는 경험들을 설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100개 브랜드를 국가별로 나눠보면,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알 수 있다. 한국은 미국(52개), 독일(10개), 프랑스(8개), 일본(6개), 영국(5개)의 뒤를 이어 네덜란드(3개)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브랜드 가치 총액을 합산을 할 경우, 국내 세 개 브랜드는 미국(1조1,793억 달러), 독일(1,709억 달러), 일본(1,125억 달러), 프랑스(843억 달러)에 이어 706억 달러로 전 세계 5위를 차지했다.






한편 애플과 구글은 이번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전체 순위 1, 2위를 차지하며 4년 연속 같은 자리를 지켰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781억 1,9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1,332억 5,200만 달러로 11% 상승했다. 지난해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톱10 밖으로 밀려났던 메르세데스 벤츠는 브랜드 가치가 18% 상승해 올해는 9위에 랭크됐다.

인터브랜드의 평가 결과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는 페이스북이었다. 페이스북은 브랜드 가치가 48% 상승해 전년보다 8계단 오른 15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이후 3년 연속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보인 브랜드로 평가됐다. 그 다음으론 아마존(33%), 레고(25%), 닛산(22%), 어도비(21%)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브랜드들도 있었다. 디올은 100대 브랜드 진입과 동시에 89위를 차지하며 기존 럭셔리 브랜드들의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했다.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올해 처음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100위에 턱걸이 하며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시장의 신흥 강자임을 입증했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말한다. “오늘날의 글로벌시장에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매우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브랜드들은 시장을 선도하는 과감한 도전, 창의적인 파트너십의 탐색, 고객 경험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모색한 브랜드들이었습니다. 브랜드가 곧 비즈니스이며, 브랜드의 성장이 비즈니스의 성장을 가지고 온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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