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상선 "팔선녀 연루의혹에 모욕감"

김충현 부사장, 최순실 개입설 부인

"회사 생존, 선사 만나 설득한 산물

해운동맹 2M가입은 이달내 완료"

현대상선보다 덩치가 더 큰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을 두고 그룹 회장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비선 모임인 ‘팔선녀’ 멤버이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도는 데 대해 김충현(사진) 현대상선 부사장이 “모욕감을 느낀다”고 강하게 말했다.


김 부사장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동반 회생을 위한 정책제안 대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부사장은 현대상선이 생존하기 위한 핵심 선결 과제인 용선료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김 부사장은 “현대상선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직원 한 명 한 명이 선사를 만나 설득해 만들어낸 결과”라고 강조한 뒤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응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진해운 노조는 한진해운 법정관리행의 배경이 비선 실세인 최씨에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의 재계 서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10억원을 미르재단에 냈고 이런 모습이 비선 실세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현대상선보다 훨씬 덩치가 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배경에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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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부사장은 “앞으로 2~3년간 머스크가 주도하는 글로벌 해운업의 2차 치킨게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본지 8일자 1·3면 참조

그는 “저희가 상대적으로 작긴 하지만 적절한 전략을 수행한다면 각각의 배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300만TEU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배들이 경쟁력이 없거나 각각의 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전략의 포커스는 (정부의) 구조조정에 있다”며 “적기에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게 여러가지 액션을 취해준다면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MSC가 결성한 해운동맹 2M 가입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동시에 경쟁하는 관계이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도 “이달 내에 가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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