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씨는 이날 오후 9시50분께 중국 칭다오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검은색 모자에 뿔테안경을 쓴 차씨는 10시20분께 검찰 수사관에 이끌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영상물 제작업체 아프리카픽쳐스가 본인 소유인지를 묻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차씨는 이 회삿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는 안종범 전 수석과 아는 사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그냥 조금 알고 있다”라고 답했지만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봤고 개인적으로 전혀 뵌 적 없다”며 “(독대한 적은)정말로 없다”고 울먹였다
검찰은 공동강요 혐의로 차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했다. 차씨는 지난해 문화창조융합본부장 겸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발탁되는 등 현 정권에서 문화계 인사 및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차씨가 세운 ‘유령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광고영상제작업체 엔박스에디트와 아프리카픽쳐스, 플레이그라운드 3곳을 압수수색해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김흥록기자 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