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지금 글로벌 마켓은 / 일본] 엔화 방향성 전환·기업경쟁력 회복...내년 직접투자·ETF 등 주시를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엔화 약세로 전환 전망 속

사업구조개선 효과 본격화

수출대기업 실적개선 기대

내년 日 상승장서 기회를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민관의 잦은 교류를 함에도 역사와 정치 문제로 일본과는 여전히 정서적인 거리감이 존재한다. 주식시장 역시 일본은 국내 투자가들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다. 주요 기업들의 산업영역과 문화가 유사하고 기업정보가 잘 공개돼 있지만 정작 일본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사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시장에 관심이 적었던 이유 중 하나는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탓도 크다. 인구 감소, 장기 경기침체 속에서 극단적인 금융정책마저 필요할 정도로 일본의 매크로 환경은 악화한 상황이다. 2000년대 이후 주요 수출기업마저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한국, 중국 기업에 주도권을 뺏기는 모습마저 보였다. 해외 투자 기회를 노리는 이들의 입장에서 일본처럼 정체된 시장보다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기업들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을 것이다.


하지만 2017년에는 일본 주식시장에서 투자할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엔화의 방향성 전환과 기업경쟁력 회복이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 일본시장에서 예상되는 외부환경의 변화는 엔화의 방향성 전환이다. 2015년 상반기 이후 급격히 가치가 상승한 엔화의 방향성이 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오는 12월부터 미국 금리가 본격적인 인상기에 접어들고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환율이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을 크게 좌우하는 일본의 토픽스지수와 엔달러 환율은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 환율의 약세전환만으로도 시장은 다시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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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엔·달러 환율 수준(103엔)만 놓고 보더라도 환율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내년 1·4분기로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아베노믹스 정책에 따른 엔화가치 하락과 시장 상승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다수의 국내 개인·기관투자자들은 일본의 상승장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 선제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

일본 기업들도 경쟁력을 되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노믹스 이후 개별 기업들의 사업구조개선 노력이 내년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아베노믹스는 환율의 인위적 조작을 통한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베노믹스는 금융 정책을 뛰어넘은 포괄적인 정책이다. 사업구조개선의 일환으로 기업들은 저수익성 사업부문 통폐합, 성장산업으로의 사업 확대, 해외진출 등 신규시장 진출, 기업지배구조 강화 등을 수행해왔다. 이러한 구조개선의 긍정적인 효과는 최근의 기업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이 되고 있다. 전년 대비 엔화강세에도 불구하고 물량 증가를 통해 실적을 개선·방어하고 있는 수출 대기업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히타치제작소와 일본전산· 후지필름홀딩스· 신에츠화학· 소니· 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내년에는 이처럼 경쟁력을 회복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관심 갖길 추천한다. 2017년은 일본의 가격(환율)과 물량 요인이 동시에 상승하는 드문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투자자들이 일본의 상승장에서 좋은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를 희망한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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