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증권사 "ETN 시장 선점하자" 업종·테마별 라인업 쏟아진다

올 52개 추가 상장

대형주 위주 벗어나

다양한 상품군 갖춰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을 둘러싼 증권사 간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거래규모는 크지 않지만 몇 해 전만 하더라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던 상장지수펀드(ETF)가 부쩍 주목을 받고 있는 것처럼 ETN도 언젠가는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특히 ETF처럼 ETN 역시 시장 초기 선점이 중요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사의 차별화 경쟁은 앞으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성제 NH투자증권(005940) IC운용본부 차장은 “ETN이 ETF처럼 투명하고 보수가 적게 드는 상품이라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한다”며 “최근 투자의 흐름이 액티브 펀드보다는 패시브 펀드에 집중되는 만큼 ETN은 다양한 패시브 투자의 수단으로서 활약할 수 있어 앞으로의 상승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패시브는 지수를 수동적으로 추정하는 반면 액티브는 적극적인 종목을 발굴해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 전략이다. 장기간 박스피에 갇힌 국내 증시의 여건상 패시브 펀드 수익률이 엑티브 펀드를 앞서는 상황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ETN 상품은 총 130개로 올 들어 52개가 추가 상장했다. 68개 상품이 상장했던 지난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연말까지 6~7개의 상품이 추가 상장될 예정이어서 60여 개 상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ETN 상장에 가장 열 올리고 있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는 올해에만 13개를 상장하며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30개를 상장했다. 상품의 면모도 독특하다. NH투자증권은 ETN 시장 초기 배당과 대형주 위주의 ETN을 출시하던 것에서 벗어나 섹터(업종형)·테마(주제형)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건설·제약·화학·자동차·소프트웨어·에너지·바이오·의료·운송·조선·내수소비·하드웨어 톱(TOP) 5’의 12개 섹터 ETN을 동시에 상장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고령화·핀테크·전기차·간편 가정식(HMR)·수자원·2차 전지 같은 테마 ETN을 출시하며 테마 ETN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9월부터는 방위산업·유기발광다이오드(OLED)·대체에너지·농업·항공우주 등 신 성장산업을 기반으로 한 테마 ETN을 추가로 출시하며 테마 ETN 선두주자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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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의 상품을 상장한 삼성증권(016360)은 상장 초기 테마형 상품을 집중적으로 내놓던 것에서 벗어나 미국 대형·중소형 성장주와 미국 중소형 성장주·가치주, 미국 대형 성장주·가치주 등 해외형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만 ‘삼성 레버리지 China A50 선물 ETN(H)’과 ‘삼성 인도 Nifty50 선물 ETN(H)’ 등 중국시장과 인도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4종목 상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원자재 ETN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금·은과 원유, 구리, 옥수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을 상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천연가스와 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 4종을 동시에 상장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중국·미국·일본·유럽 등 해외시장에,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원유 등 원자재와 전기 전자 등 테마 중심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 ‘TRUE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코리아 ETN(570015)’과 같이 독특한 상품을 출시했고 현대증권은 ‘에이블 먼슬리 베스트(able Monthly Best) 11 ETN’ 등 모멘텀 중심의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ETN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대신증권은 내년 초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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