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고(故) 신영복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추모공원이 조성된다.
성공회대(이정구 총장)는 10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내 이천환 기념관 뒤편에서 ‘고(故) 신영복 교수 추모공원 기공식’ 행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성공회대는 추모공원을 조성해 신 교수가 살아생전 학교와 우리 사회에 남긴 올곧은 정신을 기린다. 기공식에는 정원오 성공회대 부총장과 박경태 성공회대 교수회 의장 등 학내 구성원 대표들이 참석해 고인이 좋아했던 진달래 나무 300그루 기념식수를 한다. 추모공원에는 경남 밀양에 있는 신 교수의 묘역형태를 모방해 만든 표지석과 벤치도 들어선다. 신 교수는 지난 1월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자택에서 피부암이 악화돼 별세했다. 신 교수는 1963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활동하다 1968년 간첩단 사건인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구속됐고, 1998년 출소 10년 만에 사면 복권됐다. 신 교수는 20년 20일 동안의 수감 생활 동안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을 묶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을 저술해 널리 알려졌다. 이후 ‘나무야 나무야’, ‘처음처럼’ 등 여러 저서를 남겼고 2008년에는 ‘제3회 임창순상’을, 지난해에는 ‘제19회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2006년 정년퇴임한 후에도 석좌교수로 후학양성을 위해 노력했다.
/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