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에셋+] ETF 투자 '열공'하는 연기금

사학·공무원·국민연금 등

액티브펀드 성과 부진에

ETF 투자비중 확대 나서

"역량 키우자" 세미나 열고

투자전략 세우기 분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가 무섭게 성장하며 국내 ‘큰손’인 연기금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 들어 연기금의 국내 ETF 투자량은 전체 ETF 거래량의 0.4% 수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코스피지수 1,800선에 코스피200 ETF 매수, 2,000선 이상에 인버스 ETF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단순 박스권 매매만 하는 수준이다. 연기금들이 ETF를 외면한 것은 연기금내 직접투자와 섹터(업종 등) ETF가 중복 투자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박스권 증시에 액티브(적극적 주식투자)펀드의 성과 부진은 연기금들을 ETF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또 보수가 저렴하고 거래비용이 낮을 점도 연기금의 ETF 시장 참여 확대의 발판이 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ETF 시장 성장은 세계 경기의 불황으로 액티브 대형주펀드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것과 맞물린다. 액티브펀드에 실망한 투자자금이 대거 인덱스펀드로 옮겨오며 이 중 상당 부분이 ETF로 들어온 것이다

최근 국내 연기금들은 ETF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앞두고 ETF ‘열공’에 빠졌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달 8일 자금운용단 주식운용팀을 대상으로 ETF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의 목적은 현재 보유하고 있거나 매수 예정인 ETF에 대한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것이다. 공무원연금뿐 아니라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들도 잇따라 ETF 세미나를 열고 ETF에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ETF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연기금은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다. 양 기관은 올 초 주식 운용자산의 15% 가량을 ETF를 통해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코스피200 등 지수 추종형 ETF에서 스마트베타 형태의 섹터 ETF까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밖에 행정공제회는 국내외 주식 투자에 스마트베타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베타 ETF는 지수를 추종하지만 추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저평가 기업과 고배당 기업을 추가로 매수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행정공제회는 향후 인버스 상품 등 여러 종류의 ETF를 통해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해외 주식 투자도 ETF로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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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연기금의 ETF 투자는 부족한 실정이다. 올 하반기 기준 주요 연기금의 ETF 투자는 전체 ETF 거래량의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ETF 종목 제한도 있어 연기금들은 코스피200과 인버스 ETF 등 지수형 ETF를 주로 운용하며 박스권 매매를 통한 수익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이 같은 기관의 ETF 관심에 한국거래소도 기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달 “기관의 ETF 시장 유입을 위해 다양한 ETF 상품을 개발해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며 “액티브 ETF 등 중위험·중수익 신상품을 도입하고 선진국의 유망 섹터 관련 상품 등 다양한 해외 지수 상품도 상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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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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