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경제 전문가 긴급진단] "백척간두 위에 선 한국경제.. 제2의 외환위기 올 수도"

"트럼프 리스크 단기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에 거쳐 나타날 것"

김정식 연대 경제학부 교수 "대공황 당시 고립주의와 같은 선택"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환율 오르고 시장 변동성 커질 것"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연구원 "기업투자의욕 꺾이고 소비 위축"

오정근 건대 특임교수 "주한미군철수 등 지정학적리스크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서울경제 DB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서울경제 DB





경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한국 경제가 칼날 위에 선 것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닥뜨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리스크’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유출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1930년 대공황 당시 고립주의를 선택한 것과 같은 선택을 했다”며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외환 보유액이 3,600억 달러에 달하고 단기 외채 비중은 20%에 불과하다지만 이것만 갖고는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며 “안보 불안감 → 자본 유출 → 외환시장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대공황 당시 고립주의와 같은 선택”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대공황 당시 고립주의와 같은 선택”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이 컸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당장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것보다는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악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꺾이고 소비도 위축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도 앞으로 더 노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기업투자의욕 꺾이고 소비 위축”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기업투자의욕 꺾이고 소비 위축”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우리 경제가 백척간두 위에 서 있다”며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신고립주의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순의 환율, 주가 급락이 문제가 아니다”며 “내년까지 수출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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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오르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환율 오르고 시장 변동성 커질 것”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환율 오르고 시장 변동성 커질 것”


전문가들은 특히 통상과 외교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우선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간 무역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는 페기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일부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정성태 연구원은 “TPP는 이미 물 건너갔고 한미 FTA 재협상도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주한미군철수 등 지정학적리스크 우려”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주한미군철수 등 지정학적리스크 우려”


전시작전지휘권과 주한미군 등 방위비 분담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정근 교수는 “단순히 방위비 분담 문제가 아니라 주한미군을 철수하게 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태 연구원은 “상하원까지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게 되면서 트럼프의 정책은 상당히 힘을 받을 것”이라며 “모든 국제 협상 테이블에서 힘으로 밀어 부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박홍용·이태규기자 prodigy@sedaily.com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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