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1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권욱기자경찰이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에서 거리행진을 상당 부분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이 신고한 주말 도심 행진 4건을 조건부로 허용한다고 11일 주최 측에 알렸다.
시민사회단체 1,500곳이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2일 오후4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비상국민행동은 집회 이후 오후5시부터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을지로 등 서울 도심 주요 도로를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하는 4개 경로를 신고했다.
이날 집회에 경찰은 16만~17만명, 집회 주최 측은 50만~1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최다 인원이 모인 6월10일(주최 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8만명)보다 많은 인원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많은 인원이 행진하면 종로·신문로·을지로 등 서울 도심 동서를 잇는 주요 대로에서 차량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경찰은 내자동로터리를 지나는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하도록 주최 측에 제한 통고했다. 서울 동서 간 주요 도로축인 퇴계로·을지로·종로가 모두 행진 구간이기 때문에 나머지 한 축인 율곡로 통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종로·을지로 등 도심권 대부분 도로 행진을 허용하는 것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며 “집회·시위 자유를 보장하면서 시민 안전과 최소한의 교통 소통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 대해 조건부로 행진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국민 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12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평화적·합법적 집회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이 뜻을 모아달라”며 “정부의 의지를 믿고 평화적이고 성숙한 집회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