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기 6중전회에서 국가 핵심 지도자로서 위상이 격상된 후 군부에 대한 확실한 주도권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중국 해방군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군 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은 전날 ‘중앙군사위 군수·병참 분야 업무회의’가 열린 베이징 징시호텔을 방문했다. 해방군보 등 중국 매체들은 6중전회 행사가 끝난 지 10여일 만에 군부 행사 시찰에 나선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지난달 6중전회에서 시 주석이 핵심 지위에 올랐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시 주석의 군부에 대한 통제력 강화를 들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앙군사위 군수·병참 업무회의 자리에서 “6중전회의 정신을 전군이 철저히 학습해 관철하라”며 자신의 국가지도 핵심 이념인 전면적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중앙의 권위를 수호하고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의 지휘를 철저히 따르라는 주문을 통해 사실상 자신에 대한 ‘절대복종’을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 주석은 또한 군 부패의 상징인 쉬차이허우·궈보슝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이름을 언급하며 “군 부패 인사들의 악영향을 제거하고 내부 감독 강화를 통해 반부패 투쟁을 결연히 추진하라”는 당부도 곁들였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군수·병참 분야 업무회의를 시찰하며 반부패 노력을 엄중하게 주문한 것은 그동안 군수·병참 분야에서 부패와 각종 비리가 자주 발생한 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을 수행한 판창룽·쉬치량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시 주석의 발언을 철저히 학습할 것을 군 간부들에게 강하게 주문했다고 해방군보는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