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홍진주(33·대방건설)에 이어 이번에는 윤채영(29·한화)이 통산 2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윤채영은 11일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CC(파726,50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총 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체 출전선수 72명 가운데 유일하게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친 그는 버디만 6개를 몰아쳤다. 파3 4개 홀 중 3개 홀에서 버디를 터뜨리는 등 절정의 샷감을 선보였다.
‘미녀골퍼’ 윤채영은 지난 2014년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데뷔 8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160개 대회 출전 만에 처음 들어 올린 트로피였다. 이후 지난 시즌을 우승 없이 상금랭킹 33위로 마친 그는 올 시즌은 상금 51위로 더 떨어졌다. 변화를 시도하려 일본 진출을 추진 중인 윤채영은 지난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2차전(전체 4차전)을 통과한 뒤 여세를 몰아 2년여 만의 우승도 노리고 있다.
윤채영은 “(홍)진주 언니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초반에 선두권에 있다가도 실패한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마지막 날 잘 치는 게 진정한 승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팬텀 클래식을 제패한 ‘엄마골퍼’ 홍진주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공동 2위(이다연)에 올라 2주 연속 우승 기대를 높였다. 그는 지난주 대회에서 무려 10년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당시 홍진주와 연장을 벌인 허윤경(26·SBI저축은행)과 장수연(22·롯데)은 각각 2언더파 공동 6위, 2오버파 공동 44위로 출발했다.
지난해 5월 E1채리티 오픈에서 8홀 연속 버디 신기록을 작성했던 조윤지(25·NH투자증권)는 같은 골프장에서 치르는 이번 대회를 3언더파 공동 4위(김보경)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올 시즌 대상(MVP) 수상을 확정한 고진영(21·넵스)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 보기 1개가 있어 1언더파 공동 12위에 만족해야 했다. 첫 홀부터 벌에 턱밑을 쏘이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친 그는 그래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역전 우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