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윤회 게이트' 당시 파면된 한일 전 경위 "(날)회유했던 우병우 파워 이제 이해돼"



‘정윤회 게이트’ 당시 문건 유출의 시발점으로 지목됐던 한일(46) 전 서울경찰청 정보분실 경위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 씨는 11일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정윤회 게이트 문건을 유출했다고 자백을 유도한 조직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있었으며, 당시 검찰은 최순실 씨 정보도 입수했었다고 자백했다.

한 씨는 “내가 ‘(최)경락형도 보호되느냐’ 물으니 ‘두 분 다 얘기하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누가 나를 보호한다고 약속한 것인지, 어떤 위치인지 알아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민정비서관 쪽’이라고 했다. 민정비서관이라 하니 (그런 위치인지) 잘 몰랐다. 그래도 검찰은 청와대 산하이니까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또 “당시 (우 전 민정수석이) 어느 정도 권력과 장악력이 있는지 몰랐지만, 지금 와서 보면 다 설명된다”고 덧붙였다.


한 씨는 검찰이 수사한 방식과 당시 수사 내용도 공개했다. 한 씨는 “검찰이 수사했던 건 정보원과 통화한 녹취록을 담아둔 이동식 저장장치(USB)였다. 그 안에는 최순실씨나 승마협회와 관련해 수집한 첩보도 있었다”며 “2013년 말에 경북지방경찰청 직원에게서 그해 승마선수권 대회에서 심판 판정과 관련한 소동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때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이야기가 나오고 승마협회에서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첩보를 입수해 차근차근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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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씨는 또 당시 최순실 씨에 대해 알고 있던 내용도 공개했다. 한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책을 펼치면 그게 경제나 국민에게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장관이 아니라 최씨를 통해 듣는다고 했다. 대통령이 ‘어떠냐’고 물으면 (최씨가) ‘잘 하셨어요, 이건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는 식으로 조언과 피드백을 하는 관계라고 파악했다. 일종의 집사 역할을 한다고 들었다. 당시 정보로는 이 정도까지인지는 몰랐다. 다만 승마협회는 집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씨는 당시 문건 유출의 첫 당사자로 지목돼 경찰에서 파면됐으며 이후 청와대가 한 씨에게 자백하라고 압박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사건은 흐지부지 됐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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