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새누리 친박 초선의 반란... “더이상 계파활동 없다”

"계파 모임서 이뤄진 서명도 모두 무효화" 결의

재선도 "당 일신 위한 방법 조속히 내놔야" 촉구

새누리당 추경호(왼쪽부터), 엄용수, 강석진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번개모임 형식으로 마련한 초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새누리당 추경호(왼쪽부터), 엄용수, 강석진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번개모임 형식으로 마련한 초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이 11일 ‘최순실 게이트’ 이후 당이 친박근혜계·비박근혜계로 나뉘어 갈등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계파 모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은 지금까지 계파 모임에서 이뤄졌던 서명도 모두 무효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주류 의원들의 세 결집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잇따라 모임을 가졌던 친박계가 반격에 나서기도 전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새누리당의 초선 지역구 의원(28명) 대부분은 친박계로 분류되며 17명의 비례대표 초선 역시 상당수가 친박의 지원을 업고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따라서 이날 결의는 ‘새누리당 초선의 반란’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비주류 모임인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의 활동은 13일 비상시국회의를 포함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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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내 초·재선 의원들과 각각 간담회를 갖고 당 분열 사태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했다. 초선모임은 45명 중 30명이, 재선모임은 37명 중 22명이 각각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초선의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모임의 결과로 두 가지, 즉 △당 지도부는 수습 방안과 관련한 로드맵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는 점 △지금까지 이른바 계파활동으로 오해 받을 수 있었던 활동은 모두 원천 무효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완수 의원과 함께 초선모임 간사로 뽑힌 정운천 의원도 “계파에서 한쪽으로 얘기한 것에 대해 초선모임은 전부 무효로 하고 선수(選 數)모임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진행된 재선모임에서도 지도부가 빠른 시일 내에 일신을 위한 일정과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당 화합에 노력한다고 결의했다. 재선모임 간사는 유의동·박덕흠 의원이 맡기로 했다.

다만 진정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3일로 예정된 비상시국회의도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선모임에서 진정모 활동이 계파활동인지 확실치 않다는 입장을 보인데다 재선모임 간사인 유 의원은 계속 참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진정모는 당의 방향성이 모호하고 저희가 이해하기 어려운 게 있어 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달라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계파모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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