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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쉰 손흥민 ‘멜버른 대첩’ 재현할까

슈틸리케호 15일 우즈베크와 ‘단두대 매치’

지난해 아시안컵 8강서 연장 2골 폭발

황희찬은 훈련 중 부상으로 제외

다시 손흥민(토트넘)의 한 방을 기대할 시간이 왔다.

축구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15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 5차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전은 ‘단두대 매치’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한판이다. 이란(3승1무), 우즈베키스탄(3승1패)에 이어 A조 3위(2승1무1패)에 처져있는 한국은 비기거나 패하면 월드컵 본선 직행에 큰 부담을 안게 된다. A·B조 상위 두 팀씩이 본선에 직행하는 가운데 한국은 남은 5경기 중 중국·카타르·우즈베키스탄 원정 등 까다로운 일정이 많다.

발목 통증이 있었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위기 탈출이 시급한 슈틸리케호의 선봉에 선다. 최근 소속팀에서 골 잔치를 벌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훈련 중 입은 부상 탓에 갑작스럽게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도 손흥민의 어깨에 더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1월 호주 아시안컵 8강(멜버른)에서 2골을 폭발한 것. 0대0이던 연장 전반 14분에 머리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반 14분에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당시 60m ‘폭풍 드리블’로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던 차두리는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긴급 수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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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개인으로도 중요한 시점이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8경기 4골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에는 한 달 넘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은 손흥민은 열흘 이상 휴식한 뒤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선다. 이 경기 뒤 소속팀에 복귀해서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에 출격 대기한다. 통증이 많이 나아진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왼쪽 측면 파괴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은 세르베르 제파로프(로코모티브 타슈켄트), 이고르 세르게예프(베이징 궈안), 비탈리 데니소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사르도르 라시도프(엘자이시) 등 아시안컵 멤버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난 10일 요르단과의 평가전(1대0 우즈베키스탄 승)에서 결승골을 넣은 공격수 세르게예프 등 대표팀은 이례적으로 전세기에 올라타고 지난 13일 입국했다. K리그를 경험한 제파로프와 알렉산데르 게인리히(오르다바시)가 여전히 요주의 인물이지만 측면 돌파에 능한 라시도프는 측면 수비가 취약한 슈틸리케호에 최대 위협일 수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대1로 패한 뒤로 22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에 진 적이 없는 한국은 9승3무1패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2대0 한국 승)에서 골 맛을 본 이정협(울산)이 원톱을 맡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2선에서 무패 행진을 이끈다는 각오다. 구자철은 14일 “캐나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내일(15일)은 머리를 차갑게 식혀야 한다. 1대1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보다 전투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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