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수출입은행,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자금공급 확대

내부 콘텐츠심사위원회 통과해

영화 '대립군'에 10억 대출 검토

수출입은행이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한다. 지금까지 조선·건설 등 전통 제조산업 위주로 집중됐던 여신 포트폴리오를 한류 콘텐츠, 로봇ㆍ첨단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 중심으로 재구성하기 위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내부 ‘콘텐츠심사위원회’를 통해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대립군’에 대한 9억원 안팎의 대출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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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심사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은 지난해 ‘사임당 더허스토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도 대출을 지원했지만 이는 기업금융 차원에서 이뤄졌다. ‘콘텐츠심사위원회’는 지난해 상반기 설립된 제도로 콘텐츠가 좋은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서는 제작사의 신용평가 등급이 낮더라도 대출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계 인사와 내부 인사가 합동으로 심사를 맡았으며 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에 대해 여신심사부가 대출 금액·금리 등을 최종 확정한다. 수은 관계자는 “드라마·영화 제작업체들의 경우 워낙 영세해 대출이 불가한 곳이 많다”며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제도”라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서비스산업을 포함한 신성장산업 지원 비중을 현재 5%(3조5,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0%로 늘리기로 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꾸준히 찾아 나서고 있다. 수은이 지원을 확대하는 신성장산업은 문화콘텐츠 사업뿐만 아니라 가공식품·화장품 등 유망소비재 분야, 제약 등 바이오 분야, 태양광·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로봇·미래형자동차·첨단소재 등 미래 신산업 분야 등으로 다양하다. 수은 관계자는 “겉으로는 구조조정 관련 사안에 매몰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바쁘게 사업구조를 개편해나가고 있다”며 “이번 영화 투자는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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