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트럼프 시대] 월가 규제 완화 속도 빨라질듯

오바마 대통령 임기만료 맞춰

SEC 위원장 내년초 조기사임

트럼프, 차기위원장 임명길 열려

금융규제 반대파 앳킨스 물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규제의 선봉에 섰던 메리 조 화이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만료에 맞춰 사임한다.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금융·증권거래 감독을 맡는 SEC의 차기 위원장 임명권을 갖게 돼 취임과 함께 월가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이트 위원장이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하는 내년 1월 조기 사임할 계획을 세웠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3년 4월 취임한 화이트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019년까지다.


화이트 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가 개혁을 위해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법을 실제 적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자산운용 업계의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다크풀’로 불렸던 장외 익명거래소 통제도 추진했다. SEC가 시행한 사모펀드 규제 건수도 그의 임기 동안 해마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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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이 지명할 차기 위원장 물망에는 금융규제에 비판적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이 오르고 있다. 앳킨스 전 위원은 조지 W 부시 정권 시절인 2002년 공화당 몫의 SEC 위원으로 임명돼 2008년까지 일했으며 현재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에서 금융규제 관련 인수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형 비은행금융회사에 은행지주회사와 같은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도드프랭크법에도 반대해왔다.

트럼프 인수위는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드프랭크법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SEC 위원장 지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융규제 완화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 전문 로펌인 헌튼&윌리엄스의 스콧 킴펠 변호사는 “이제 도드프랭크법의 모든 것이 공중에 떠버렸다”고 평가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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